‘장애인천국’ 송파에서 살아요
‘장애인천국’ 송파에서 살아요
  • 시정일보
  • 승인 2005.05.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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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연습장·목욕탕·축구장 등‘장애인 전용시설’ 최초로 시도



장애우들의 손과 발이 되고 있는 『장애인 운전연습장』, 『장애인전용목욕탕』,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등은 전국 최초의 시설들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장애인복지를 펼치는 송파구의 장애인 사랑.
틀에 박힌 일과성 행사에서 벗어나 장애우들에게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장애인공동작업장』과 『장애인보호작업장』, 『자활사업지원』 등은 장애인들에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립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사회참여·자립 돕는 사업운영 ‘장애인 행정’ 전국서 벤치마킹





이유택 송파구청장은 장애인들의 복지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각종 장애인복지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구 160만 시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각종 사고,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선·후천적 장애인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낙후되어 있는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많은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는 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한 불편 없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실현해 나가고 있다.
송파구 관내 6개의 종합사회복지관과 1개의 노인복지관, 3개의 장애인 복지관에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한 각종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장애인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의 학습, 문화, 체육, 여가, 재활 등을 적극 돕고 있다.
특히 장애인복지관인 방이복지관(송파구 방이동)에는 전국 최초의 장애인 전용목욕탕을 비롯해 치과, 물리 치료실, 수(水)치료실 등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연간 2만5000여명(1일 이용객 150여명)의 장애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장애인 목욕탕의 경우 유도레일과 침대형 리프트 등이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를 타거나 누운 상태에서도 욕조 사용이 가능하다.
각 복지관의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의 지적 욕구와 사회 적응, 재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심리 및 신체 재활 치료 뿐 아니라 방과 후 학습 교실, 컴퓨터 교실, 요리 교실, 볼링 교실, 제과 제빵 교실 등을 통해 장애인들은 자활의 기쁨을 느끼고, 인라인 동우회, 여행 동우회, 그림 동우회 등의 친목 활동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방문 물리치료, 방문 이·미용, 보장구 대여, 차량 이동 지원, 이동 목욕탕 등을 통해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파구는 직업 훈련과 체험 학습을 통한 장애인들의 잠재 능력 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저소득 장애인들의 직업훈련과 일자리 제공을 위해 건립된 ‘장애인 근로작업장’(송파구 마천동)은 장애인들에게 자활 의지와 함께 취업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으며, 매년 정기·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장애인 요리대회, 론볼링대회, 장애인 래프팅, 농장 체험, 갯벌 체험, 시각장애인운전체험 등은 장애인들에게 성취동기와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유도해 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장애인 봉사자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장애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봉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의 의지와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장애인 전용 축구장
송파가 장애인 천국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타 구와의 차별성에 있다.
송파구에는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인 축구장(송파구 방이동)과 장애인 운전 연습장(송파구 가락동)이 있다.
지난 1999년 성내천 빗물 펌프장 인근 둔치 3600여평에 마련된 ‘시각장애인 축구장’은 인조잔디와 충격 완화용 울타리, 점자 보도블록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지난 1994년 9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장애인운전연습장’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운전면허 취득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 전용 운전면허시험장
2004년 말 기준 총 2258명의 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양팔장애인도 발을 이용해 운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족동차’를 2003년 3월부터 도입해 더 많은 장애인들이 기동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구는 이밖에도 저소득층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애아동 학습 도우미’를 전액 구비로 지원하고, ‘장애인편의시설 명예점검반’을 구성해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각종 생활 불편을 점검, 시정·보완해 나가고 있다.
또한 매년 ‘장애인 한가족 한마음 행사’ 등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각종 행사와 ‘장애극복상’시상 등을 통해 장애를 이겨낸 아름다운 이웃들을 격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지적 욕구 충족, 여가 활용, 재활 치료 등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개발·지원해 장애인 천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 나갈 계획”이라며, “송파에서 만큼은 ‘장애인은 집 밖을 나서면 고생한다’가 아닌 “장애인은 집 밖을 나서야 행복해 질 수 있다”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



자원봉사자와 '2인1조'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



4월21일 석촌호수서 장애인한가족축제 펼쳐


송파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축제가 열린 4월21일 석촌호수에서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20여명의 시각 장애인들이 2.5km에 달하는 석촌호수 벚꽃길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달린 것.
150cm의 흰색 시각 장애인용 인도줄을 잡고 앞장서는 자원봉사자의 뒤를 따라 각각 1명의 시각 장애인들이 뒤따랐다. 때문에 참가자들이 함께 입을 흰색 티셔츠에 새겨진 ‘우리 함께’라는 문구처럼 절대적인 팀웍이 필요한 2인1조의 이색 마라톤 경기.
비록 2.5km의 최단거리 마라톤 코스지만 ‘완주’의 의미는 각별하다. 참가자들도 가지각색. 평소 등산, 수영, 조깅 등 운동 마니아지만 마라톤 참가는 처음인 초보 윤봉덕(53·시각장애1급·방이동)씨를 비롯 지난 5년 동안 풀코스 11회, 하프 43회, 울트라마라톤(63km) 1회 등 마라톤 마니아인 강성화(36·시각장애1급·시각장애인마라톤동호회)씨 등 빛을 잃게 된 각각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했다.
이번 시각장애인마라톤대회에는 23년째 300회가 넘는 마라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6.25 참전 상이용사 ‘왼발의 마라토너’ 차춘성(77·지체1급·석촌동)옹,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메가톤급 감동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2·정신지체2급·장지동)군 등 제6회 송파구 장애극복상 수상자도 명예 출전했다.
한편 시각장애인마라톤대회가 활성화 된 일본을 통해 국내 최초로 직접 도입한 최인근(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팀장은 “운동에 대한 다양한 욕구는 있지만 망설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팀장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전용 골프장을 곧 탄천 시각장애인축구장 옆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