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기고>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의원 기고>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 시정일보
  • 승인 2015.05.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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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희 창 의원(중구의회)
   
 

[시정일보]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이 갈수록 논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서울역 7017 프로젝트’국제현상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였다. 지역주민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선 대체도로 건설 요구와 중림동 청소차량 차고지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 사항에 대하여는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겉으로는 대화한다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10일 두 번째로 실시한 고가 개방 행사를 위해 3일전에‘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 사업 추진을 위한 반대 여론 달래기용 사탕발림 내용들만 장황하게 열거해 놓았을 뿐 문제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문제만 해도 중구청과는 한마디 협의 없이 올해 말까지 68대를 분산 조치하기로 중구와 협의 완료한 것으로 발표하였다.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도 보도에 의하면 당사자인 코레일과는 구체적인 논의 없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시가 주도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닌 것을 마치 서울시가 주도해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처럼 비춰지게 했다.

서울시가 공원화 사업 발표 당시 안전도 위험 등급을 받아 철거해야 하는 현 서울역고가를 철거보다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기존 고가를 존치 재활용하여 공원화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국제공모 당선작을 보면 접근 교량을 17개 620m 가량 신규 설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고가 길이인 938m에 비해 약 67%나 증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 교량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서울시의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신규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서울역 광장 일대 경관을 크게 손상시킬 우려가 높다.

또 사업비도 당초 발표한 380억 원보다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이는데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고 반드시 서울시민의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 검토하겠다는 대체도로 건설도 사업비가 400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는데,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대부분 시민들이 불편해 하고 반대하는데도 굳이 이 사업을 조기 추진하겠다고 내세우는 서울시의 명분과 이유도 너무 궁색해 보인다.

이렇게 많은 예산과 의견이 다양한 중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기한을 미리 정해놓고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보니 이런 저런 오해가 생기고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하여 박원순 시장은 불통시장으로 닉네임이 생겼으며 오히려 박 시장이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가 시민들의 주도로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진 만큼 우리도 시민들의 참여하에 추진하고 너무 졸속으로 이뤄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