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이름은 목숨과도 같아
깨끗한 이름은 목숨과도 같아
  • 시정일보
  • 승인 2005.05.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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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守渾愕(영수혼악)하고 而黜聰明(이출총명)하여 留些正氣還天地(유사정기환천지)하며 寧謝紛華(영사분화)하고 而甘澹泊(이감담박)하여 遺個淸名在乾坤(유개청명재건곤)하라.”
이 말은 차라리 우직하여 총명함을 물리치고 다소의 정기를 남겨 천지에 돌리라. 차라리 화려함을 물리치고 청렴결백하여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라는 의미이다.
세상을 너무 영리하게만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한결같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너무 작고 가볍다. 얕은 꾀와 잔재주가 그들의 삶의 방식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들에게는 다만 살아가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이지 결코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작금의 부방위가 적발한 방만한 신용보증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보면서 우린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다. 개인 기업이라면 과연 그럴수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신용보증기관이 대위변제 돈만 3조4913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부방위가 4개월간 조사 적발한 결과를 보면 정말 말문이 닫힐뿐이다. 이러다보니 신보와 기보의 경우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으며 이를 메워주기 위해 정부가 출연한 금액만 지난해 1조원이 넘어섰고 누적액도 13조20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제에 정부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확실한 사후관리를 통해 신용보증업무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직원들의 업체와 유착하거나 재량권을 남용할 소지부터 없애야 한다. 또한 제도적 부정의 소지를 없애는 등 신용보증제도 전반에 대해 제도적 개선대책을 마련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