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민참여예산 투표하는 날
<기자수첩>주민참여예산 투표하는 날
  • 李周映
  • 승인 2015.06.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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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지난 5월30일 도봉구청 광장과 대강당이 주민들로 북적북적였다.

이날은 주민참여예산 주민총회와 최종 사업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된 날.

도봉구는 이번 주민참여예산을 편성하는데 있어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서부터 한명이라도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올해부터는 ‘참여예산 주민총회’가 동별로 제안사업 홍보부스를 만들어 주민들의 다양한 사업제안을 알리고 사업선정 투표에 일반 주민의 투표도 포함 시킨 것.

특히 일반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구청 앞 광장에는 홍보부스와 함께 즐길거리, 먹거리 부스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딱딱한 주민총회가 아닌 마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도봉구는 5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의 투표를 위해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공모된 주민 제안 사업 중 549명의 사전 등록 투표인단과 일반 주민이 현장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해 최종우선사업을 선정했다.

투표 결과는 투표인단 549명 중 490명이 투표해 89.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일반인 현장 투표에서는 456명이 참여해 총 30개 사업 9억2100만원이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됐다.

도봉구의 이번 행복한 참여예산 사업을 만들기 위한 주민투표는 지금까지 주민참여예산위원 위주의 사업 선정이 아닌 더 많은 ‘진짜 주민’이 함께 함으로써 주민의 의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행보였다. 이번 행사는 지방자치의 주인이 주민이라는 구정목표를 명확히 보여주는 일이었다.

또한 도봉구는 보통 가을에 실시되던 주민자치위원 워크숍을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사업실시를 위해 앞당겨 지난 2일 실시했다.

구가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에 있어 주민자치위원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집중 워크샵을 진행한 것. 이번 주민자치위원 워크숍 또한 주민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주민에게 편의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돋보였다.

도봉구의 이러한 걸음걸음은 ‘지방자치의 주인은 주민’이란 말이 말로만 끝나지 않고 다양한 사업 속에서 주민을 주인공으로 세운 좋은 예이지 않을까 한다.

작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데 튼튼하고 중요한 디딤돌로서 빛을 발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