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한 발 양보하는 것이 곧 나아감의 바탕이다
<시청앞>한 발 양보하는 것이 곧 나아감의 바탕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5.06.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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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處世(처세)에는 讓一步爲高(양일보위고)이니 退步(퇴보)는 卽進步的張本(즉진보적장본)이요 待人(대인)에는 寬一分(관일분)이 是福(시복)이니 利人(이인)은 實利己的根基(실리기적근기)니라.

이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 한발자국 양보하는 것을 높다 하느니 물러서는 것은 곧 나아갈 바탕이 된다. 사람을 대우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관대한 것이 복이 되느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곧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는 바탕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대는 자신의 적당한 자리보다 낮은 자리를 잡으라. 남으로부터 '내려가시오' 라는 말을 듣느니보다는 '올라가시오'라는 말을 듣는 편이 낫다. 신은 자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은 자를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며 스스로 겸양하는 자를 높이 올린다.’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물러서는 발걸음이 앞지르려는 발걸음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각박한 세태 속에서 그만큼 즉물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바로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치 앞도 내다볼 줄 모르는 맹목적인 삶에 연유한 탓이 있을 것이다. 겸손을 모르는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을 앞장서서 비난하기에 바쁘다. 그 사람은 다만 다른 사람들의 결점만을 드러내기에 바쁘다. 그 때문에 자기 자신의 죄과는 오히려 점점더 자라나 마침내는 스스로를 죄의식 속에 옭아매게 된다. 조금은 양보하며 살아갈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양보는 때로 성공의 가장 좋은 방법일 수가 있다. 치(寸)를 굽히고 자(尺)를 뻗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즉 작은 일을 양보하고 큰 일의 이득을 취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서로 양보에 의하는 것 이외에는 사회에서 존속해 나갈 수가 없다.

작금에 들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재판부는 차선 변경을 시도했으나 옆 차로 택시가 속도를 줄여주지 않자 뒤쫓아가 택시 앞에서 급정거하는 등의 행태를 보인 보복 운전한 피고인에게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운전 중 시비로 상대 운전자를 위협하는 소위 ‘보복 운전’은 도로 위의 폭력이나 다름이 없다는 판결이다. ‘도로 위의 무법자’가 다른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 보복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는 있는 살인적인 행위나 다름없다. 그래서 법에서도 보복범죄를 더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그래서 일벌백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당국의 철저하고 지속적인 단속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가 먼저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스스로의 운전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한 발 양보하는 것이 곧 나아감의 바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 모두 직시, 조금만 참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