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보람 있는 곳에 쓰자” 팀원 의견 일치
“상금, 보람 있는 곳에 쓰자” 팀원 의견 일치
  • 李周映
  • 승인 2015.06.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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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부동산정보과 박계완 팀장, 박석준 주무관
   
▲ 인터뷰를 마친 박계완 팀장(사진 오른쪽부터)과 박석준 주무관이 함께 웃으며 이야길 나누고 있다.

상금 200만원 네팔 지진피해복구 성금 쾌척

 

[시정일보]메르스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접촉하는 것을 꺼리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불신과 이기주의가 당연시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도봉구에서 두 손을 포근히 잡은 것 같은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도봉구청 부동산정보과 박계완 팀장과 박석준 주임이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상금 전액을 네팔 대지진 복구를 위해 쾌척한 것.

“작은 일에 인터뷰까지 하니 부끄럽습니다. 지나가던 아이가 넘어지면 달려가서 일으켜 주게 되잖아요. 그런 마음입니다. 큰 의미를 둔 행동이나, 엄청난 결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게 되어 쑥스럽습니다.”

지난 15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박계완 팀장과 박석준 주임은 쑥스럽다면서 자리에 앉았다.

박계완 팀장과 박석준 주임은 2015년 상반기 서울 창의상 제안실행부문에서 ‘세입자의 주거불안을 없애는 전ㆍ월세 확정일자 바로 확인 시스템’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기서 지급된 상금 200만원은 네팔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을 기부했다.

박계완 팀장은 “처음 우리의 시스템이 우수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에 상금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축하 겸 팀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박석준 주임에게 ‘우리 팀이 함께 노력해서 얻은 성과이니 의미있는 곳에 쓰면 어떻겠냐’라고 의견을 물었죠. 이에 박 주임이 선뜻 ‘적극 찬성’의 뜻을 보였고 함께 한 팀원들이 모두 의견을 모아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석준 주임은 “크다면 큰 금액이고 작다면 작은 금액이지만 이것이 어려움에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값지게 쓰여질 수 있다면 최고로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팀장님의 의견에 주저없이 동의했죠”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특히 네팔에 상금을 기탁하게 된 데에는 같은 과에 근무하는 유춘열 팀장의 의견이 한 몫 했다.

박 팀장은 “평소 유춘열 팀장이 등산이나 봉사를 위해 네팔을 자주 찾는데 이번 네팔 대지진 이후 네팔을 다녀오고 나서 현장의 참담함에 대해 들으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이제 안전한 나라가 아닌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상황들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고 유 팀장이 적극적으로 네팔에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함께 하기로 했죠”라고 설명했다.

사실 박계완 팀장은 봉사활동에 관심은 많이 갖고 있었지만 여러 여건상 직접 나서서 활동한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기부를 통해 적극적인 봉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참 많은데 이 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진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파악해 살펴드릴 수 있는 공직자로 남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박석준 주임은 “봉사는 아니지만 꽤 오랜 기간동안 헌혈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어떤 분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서 알차게 쓰이길 바라는 작은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