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6·25전쟁과 이 시대의 호국정신
<특별기고>6·25전쟁과 이 시대의 호국정신
  • 시정일보
  • 승인 2015.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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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시정일보]오늘 6월 25일은 6·25전쟁 65주년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민주체제 수호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위에 이루어졌다. 따라서 희생·헌신한 국가유공자의 뜻을 받들어 호국정신의 귀감으로 되살리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책무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지난 70년 동안 남북한 간에 이념 대결과 군사 대결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국가안보 상황은 군사대비태세 증강은 물론, 국민들의 애국심, 안보의식, 그리고 호국정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애국심’은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북한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발전상을 비교하여 대한민국 체제의 우위를 깨달아 자긍심과 나라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뜻한다.

‘안보의식’은 외부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것을 일깨우고 인식하려는 정신이다. 주변국과 남북한의 군사력을 비교하여 군사 위협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깨달아 이를 지키려는 정신력이다.

‘호국정신’은 국내외로부터 국가체제와 국민을 위협하는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하여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정신으로 우리 역사에서 안보상황은 시대별로 달랐기에 신라시대에는 화랑도정신으로, 고구려시대에는 상무정신으로, 고려시대 때는 저항정신, 조선에서는 의병정신, 그리고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 정신으로, 6·25전쟁 시에는 반공정신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는 지금까지 안중근 의사와 심일 소령 등 독립유공자와 호국영웅을 기리는 것을 호국정신 함양으로 인식하여 왔으나 이 분들의 호국정신은 그 분들이 처한 그 시대의 호국정신이었다. 따라서 역사를 통해 애국지사와 호국영웅들이 어떻게 나라를 찾고 지켰는지를 인식하고, 시대의 산물인 그 분들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국내외의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하는 호국정신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인 숙명적 위치와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북한과 70년간이나 지속되고 있는 이념적, 군사적 대결의 심화, 그리고 동맹국에 의해 안보를 보장받는 나라로서 한·미동맹의 축인 전시작전권과 한·미 연합사 체제에 대한 해체와 연기 등의 혼란으로 복잡한 양상이다. 또한 세대간, 지역 간에 안보와 통일에 대한 큰 인식차이와 사회갈등 비용이 연간 82조~246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극심한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정부의 안보, 경제, 통일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외의 다양한 안보적 상황에 대비하고 국민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 통일을 이룩하려는 능동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실천하는 자세가 ‘이 시대의 호국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교육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애국심과 안보의식, 호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와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 위에 세워졌다. 따라서 이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 현 세대가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통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과 동시에, 국민들이 애국심과 안보의식, 호국정신으로 하나 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호국안보 보훈정책이 원활히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실시하고 있는 국민의 호국정신 함양 등을 위한 나라사랑 교육 예산은 금년도 정부예산 375조원 중 26억원에 불과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현재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군사대비도 중요하지만 이념대비를 통한 호국정신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국민들의 호국정신 함양 정책 만큼은 39조원 국방비의 1/10, 연간 갈등 비용 82조~246조원의 1/100 정도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목적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것은 유형의 군사대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6·25전쟁 65주년이 되는 오늘, 이 시대의 호국정신이 확산되어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면서 그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영광된 번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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