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메르스 사태로 본 우리의 현실
<시정칼럼>메르스 사태로 본 우리의 현실
  • 시정일보
  • 승인 2015.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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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섭 논설위원
   
 

[시정일보]메르스의 발병과 전염으로 나라 안이 온통 공포분위기이다. 벌써 십 수 명이 사망하였고 아직도 수 천 명이 격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확진자의 숫자도 많이 늘어났으며 4차 감염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만연해지고 있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들도 감염에 노출되면서 그 공포감은 한층 도를 더하고 있다.

메르스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의 이름이다. 2012년부터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까지 천 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사스(SARS)보다 전염성은 떨어지지만, 치사율은 30~40%로 사스(약 9.6%)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상식과 예방법등을 홍보하고 있어 이제는 전 국민이 메르스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고 있을 줄로 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짚어볼 것은 메르스의 전염방식에 대한 부분이다.

메르스는 알려진 대로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기타 타액과 체액으로 전염이 된다. 따라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입과 코로 체액이 발산되어 타인에게 묻으면서 전파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염자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말을 할 때 침이 튀어 호흡기에 유입이 된다거나 할 경우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특히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나 방문자에게 감염의 사례가 많이 나타난 것도 이런 맥락인 것이다.

과거 우리는 사스의 전염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전 국민의 적절한 대처로 길지 않은 시간에 사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도 하였다. 때문에 당시에는 사스 대처의 수범국가로 국제적인 신뢰도 얻었으며 면역음식으로 우리의 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이는 전염성 질환이 단순한 국민보건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국가의 안전도면에서도 큰 타격이 되고 있으며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되고, 메르스는 끝나도 불황의 상처는 그대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제 메르스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한번 짚어 불 것은 일반적인 예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점이다. 먼저 당국의 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질병관리본부가 있고 다각적인 적인 노력을 한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전염성질병이란 것은 예고나 시기 장소를 따로 정해놓고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시 대비체제가 되어야 하며 철저하게 매뉴얼을 지키며 그이상의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에볼라사태가 벌어졌을 시 미국에서는 환자 한사람을 위해서 전용기를 파견하였고 철저히 격리시킴으로써 조기에 전염의 가능성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고 하며 당시전염병관리의 최고책임자는 전염병차단을 위하여 군대까지 동원하자고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사람의 환자를 위하여 전용기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이 돈만 많다고 가능한일이 아닐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합리적으로 준비된 시스템을 가동했을 비로소 가능한일이다.

당장의 책임을 회피할 요량으로 부처 간 떠넘기기와 안일한 대처는 물론 국민의 질타를 피하기 위하여 불안감 해소라는 명목으로 섣부른 낙관론이나 내어 놓은 것이 이번 메르스를 키운 원인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또 언론의 행태도 그리 바람직하였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연일 특집으로 편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사태를 보도에 이용하고 메르스 극복을 위한 전 국민을 단합되게 끌고 가야 됨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번에 진정 그런 자세를 보여 주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은 국민여러분들이 판단 할 문제이다. 전염병에 대한 일부 국민들에게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인 발전은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의료발전으로 건강에다 수명까지 늘려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건강 염려증이라는 새로운 신종 질환이 생김과 동시에 보건에 대한 무관심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 의약품의 발달로 병균이나 바이러스도 점점 더 강력해 지고 있는 추세이다.

1970~80년대에 종식되었다고 알려진 결핵환자의 숫자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현대 의 과학이 정복하지 못한 질환은 아직도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최근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건강에 대한 상식을 정설인양 또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양 받아들이고 적용하면서 부작용이 일어나는 사례도 그만큼 늘고 있다.

전문 의료진의 조언을 무시한 채 근거나 효과도 없는 심지어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 도 있는 방법을 쓰는 행태는 빨리 고쳐져야 할 것이며 언제 어떤 질환이 또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태롭게 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평소 주위의 위생환경과 개인, 가족의 보건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아직 안전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하루빨리 메르스프리가 선언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백운당한의원장. 동대문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