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군자는 중용을 몸소 실천하며 소인은 중용을 어긴다
<시청앞>군자는 중용을 몸소 실천하며 소인은 중용을 어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5.07.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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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仲尼曰(중니왈) 君子中庸(군자중용)이요 小人反中庸(소인반중용)이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중용을 몸소 실천하며 소인은 중용을 어긴다’라는 의미이다.

예로부터 중용의 의미에 대한 논의는 무수히 있어 왔고 그 말들이 또한 실로 복잡다단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나 중용의 의미는 사실상 간단하다. 단지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의 시각과 실천방법에 대한 견해의 차로 인해 무수하고 복잡다단한 논의를 낳았던 것이다. 朱熹(주희)는 ‘중용은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이치’라고 정의했다. 혹자는 庸(용)을 바뀌지 않는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중용은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바뀌지 않는 이치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사실 중용의 핵심은 中(중)에 있으며 庸(용)은 중의 평상성 또는 항상성을 말한 것이다. 즉 중이 갖는 최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윤리적 사상적으로 체계화 한 것이 중용의 사상이다. 중국에서 중용사상이 성립된 것은 아주 오래전이며 사실 시대와 학파를 막론하고 그 근저를 흐르는 사상이 중용사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중용의 실천이다. 어떻게 하여 덕을 올바르게 실현하는가가 문제이다.

작금에 들어 국민은 안중에 없는 무책임한 여당의 자중지란에 대해 우리는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여당이 국사를 뒷전으로 미룬 채 막장정치를 보여주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화력을 집중했다. 당헌 제83조는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로서 국회 운영에 관한 책임과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내 초선의원과 다선의원들도 곧 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마주 달리는 자동차처럼 누군가가 핸들을 꺾지 않으면 충돌을 피할 수 없다. 국정을 무한대로 책임져야 할 여당이 이래서는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민생을 책임지고 경제를 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여당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편을 지어 몰려다니는 행태에 국민의 반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벌끼리 전쟁에 돌입해 아수라장이 되면 친박계 의원이든 김 대표든 유 원내대표든 모두가 국민의 심판으로 패배자가 될 것이다.

하루 속히 자중지란을 수습해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로 무한책임을 질 수 있는 여당이 되길 간곡히 당부하며 ‘군자는 중용을 몸소 실천하며 소인은 중용을 어긴다’는 중용에 담겨진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깊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