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하루 시작하는 시민들에 ‘깨끗한 아침 선물’보람
이른 하루 시작하는 시민들에 ‘깨끗한 아침 선물’보람
  • 윤종철
  • 승인 2015.07.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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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청소행정과 김동구 씨
   
▲ 매일 새벽 5시, 5톤 살수차를 몰고 서울역광장으로 향하는 김동구 씨.

서울역광장 밤사이 쓰레기 몸살

새벽 5시 5톤 살수차로 대청소

 

[시정일보]중구 청소행정과에 근무하는 김동구(53세) 씨, 그의 출근시간은 새벽 5시다. 송정동 차고지를 출발한 5톤 살수차는 매일 새벽 어김없이 서울역 광장으로 향한다.

새벽6시, 김씨는 밤사이 노숙자들로 인해 더러워진 서울역 광장을 포함해 그 일대를 말끔히 청소한다. 매일 아침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서울역 광장의 잘 정리된 모습은 이러한 노력이 숨어 있다.

사실 서울역 광장 일대는 치안 불안이 많고 노숙인들로 인해 발생되는 거리 오염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이다. 특히 밤사이 노숙인들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나 오물들로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 광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씨는 “청소를 하다보면 비위가 상하는 때도 있고 살수차 운전으로 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지만 거리가 깨끗해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아침일찍 일터와 학교로 가는 사람들에게 깨끗함을 선사할 수 있어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런 김 씨를 조용히 지켜본 남대문 경찰서장은 지난 6월25일 서울역 광장 환경개선에 대한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매일 이른 아침 쓰레기를 비롯한 오염물질과 악취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김 씨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한편 1991년 8월 공직에 들어와 25년 가까이 공직에 일해온 김 씨의 공로는 사실 이번만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동공에서 근무했다.

4년 가까이 매일 동 구석구석을 살피며 성실히 일을 하다 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어 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대표적 먹지골목인 북창동에서 화재가 났을 때 화재를 처음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대처로 대화재를 막은 장본인이다.

7분간의 골든타임 동안 김 씨는 119에 신고를 요청한 후 급히 건물로 달려가 옆 가게와 동주민센터로부터 각각 소화기를 가지고와 2차, 3차 진화를 시도해 큰 불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김 씨는 주변 상인들로부터 감사가 이어졌다.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방재청장 상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어떤 일이나 고생스럽지 않은 것이 있겠느냐”며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윤종철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