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옛 사람들은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겨
<시청앞>옛 사람들은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겨
  • 시정일보
  • 승인 2015.07.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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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돼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때 어떤 사람이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자한이 말했다. “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탐욕하는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다시 없다. 이기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하고 사랑하고 오로지 자기의 희망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기심을 온전히 그대 것으로 하지 말라. 그 이기심이 그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작금에 들어 기무사 소속 해군 소령이 중국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 장교는 2013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군 함정과 관련된 3급 군사기밀 1건과 군사자료 26건을 중국인 남성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기무사의 핵심 임무가 기밀 유출 방지와 방첩·테러 정보 수집이라는 점에서 소속 장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및 군형법 기밀누설 위반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기무사의 부패는 이적행위 중에서도 최악의 이적행위로 봐야 한다.

기무사까지 이런 꼴이라면 대한민국 군의 안보는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함은 물론 철저한 정신교육의 강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