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아파트 문, 소통으로 열겠습니다”
“굳게 닫힌 아파트 문, 소통으로 열겠습니다”
  • 윤종철
  • 승인 2015.07.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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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금호1동 1가동 김규식 동장
   
 

 

성동구, 전국 지자체 최초 내부공모 적임자 찾아

80%가 아파트촌, 이웃사촌 공동체 형성이 관건

 

[시정일보]지난 7월부터 서울시 각 자치구가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직접 클라이언트를 찾아 서비스를 전달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동주민센터의 기능에 적극적인 복지 기능을 추가해 한층 강화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이 같은 운영의 기본 기조는 모두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동네 상황이나 가구구조, 마을의 형태 등에 따라 그 세부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같은 프로그램 운영이 처음이다 보니 각 동에 맞는 어떤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를 주관하고 주체적으로 운영하게 될 동주민센터 동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실재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할 만큼 중요하게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내부공모’를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인재를 선발했다. 사업 취지에 맞게 기존 연공서열에서 벗어난 혁신적 인재로 참신한 사업 아이템과 추진력을 갖춘 내부 인재를 등용해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행정직과 세무직, 사회복지직 등 수많은 경쟁을 뚫고 복지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선발된 그 주인공은 바로 ‘김규식 동장’이다.

지난 1일 금호1가동 동장으로 발령을 받은 그는 벌써부터 동네 주민들과 인사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주민들과 또는 주민들 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느냐가 ‘성공의 키’라는 설명이다.

그가 발령받은 금호1가동은 아파트 주민이 80%를 차지하는 곳으로 김 동장은 우선적으로 “닫힌 아파트 문을 열겠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내부공모에 신청하게 된 이유가 있나.

“이번 내부공모는 전국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전에 자치회관 담당을 했었고 동 주민센터와 관련된 일도 해 오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이 이번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프로그램과 비슷했다. 이에 이번 기회에 실질적인 주민자치가 이뤄지도록 꼭 힘을 쏟아보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가장 먼저 닫힌 아파트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슨 말인가.

“현재 금호1가동은 1만3000명의 주민 중 약 80%인 3916세대가 아파트 주민이다. 그러나 다른 주거형태와 달리 아파트는 가장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 공간에서는 ‘인사’ 조차도 서먹해 하고 있다.

실재로 어떤 한 주민은 센터 직원과 함께 방문하자 어떻게 믿느냐며 주민센터에 와서 신분을 확인하고 간 분도 있었다. 한 번에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주민들의 마음을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방법은 마련하고 있나.

“우선 아파트 한 개 라인을 시범적으로 해서 엘리베이터 한 라인부터 차근차근 이끌어 낼 생각이다. 현재 아파트 동대표 회장이나 부녀회장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알려지지 않은 모임 등도 공적인 활동으로 드러내고 소공동체 모임, 텃밭, 비누 만들기 등의 모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전국적으로 우수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실제로 마을주민들과 함께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이제는 정책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하는 정책이 아니라 옆집사람, 마을주민이 모두가 서로 찾아갈 수 있는 동 주민센터를 만들고 싶다.”

윤종철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