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7월27일, 정전협정일의 시대적 함의를 되새기며
<특별기고> 7월27일, 정전협정일의 시대적 함의를 되새기며
  • 시정일보
  • 승인 2015.07.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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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일보]7월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수호한 90만명의 국군과 195만명의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희생과 공헌에 감사드리는 날이자, 지난 60년간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기여한 1000만 제대군인과 350만 주한 미군 장병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된 6·25전쟁은 낙동강까지 밀리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서 유엔군이 참전하여 국군과 함께 38선을 넘어 압록강까지 진격하였으나 통일의 문턱에서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해야 했다. 그리고 전선이 밀고 밀리던 중에 휴전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졌고, 마침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처절했던 3년 1개월 간의 포성이 멈췄다.

이후 6·25전쟁이 휴전된지 62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끊임없는 무력 도발과 핵 개발, 한·중·일 간의 역사와 영토 갈등 등 우리의 안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또한 언제부턴가 ‘국가안보’와 ‘나라사랑’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희박해지고, 6·25전쟁과 7·27정전협정은 단순히 해묵은 과거사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6·25전쟁 이후 전후(戰後) 복구와 북한의 남침 재발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정전협정이었다. 즉 정전협정으로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가 생기고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시위원단이 설치되어 북한의 적대행위와 무장행동을 감시할 수 있었다.

또한 정전협정의 연장선상에서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미군이 주요 전선에 배치되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설치되어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보장하는 한·미 군사동맹의 핵심이 되었다. 이는 전후 복구와 재건, 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튼튼한 토대가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참전 21개국과의 유대강화로 국제적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에 기여하였다.

이처럼 7월 27일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기념일이다.

따라서 국가보훈처에서는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및 후손을 초청하고 있으며 참전국을 방문하여 위로와 감사 행사를 진행하고 저소득 참전국가의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정전협정 60주년을 기해 7·27정전협정일을 정부 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였다. 또한 6·25전쟁 이후 60년만에 처음으로 유엔참전 21개국과 중립국 감독위원국, 유엔총회 대표를 초청하여 대한민국 수호에 대한 국제적 감사행사를 최초로 실시하였다. 이후 매년 유엔참전용사를 초청하여 기념식과 훈장 수여식을 거행하고 있다.

올해 7월 27일에도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한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참전국 외교사절 및 국내·외 참전용사와 후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이 거행된다.

정전 협정을 기억한다는 것은 아픈 과거와 그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국가와 국민이 잊지 않으며, 국가는 조국을 위한 희생에 보은하고, 국민은 희생정신을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나라사랑 정신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와 우리가 지금 누리는 번영과 자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통일을 향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은혜를 입은 나라에서 은혜를 갚는 나라’로 국제사회에 인식될 수 있도록 참전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7월 정전협정일을 맞아, 누가 나라를 지켰으며 그분들이 무엇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싸웠는지를 돌이켜보고 감사와 존경의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