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사전에 어리석음을 깨뜨려야 본성이 바로잡혀
<시청앞>사전에 어리석음을 깨뜨려야 본성이 바로잡혀
  • 시정일보
  • 승인 2015.08.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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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飽後思味(포후사미)하면 則濃淡之境(즉농담지경)이 都消(도소)하며 (색후사음)하면 則男女之見(즉남녀지견)이 盡絶(진절)하나니 故(고)로 人(인)이 常以事後之悔悟(상이사후지회오)로 破臨事之癡迷(파임사지치미)하면 則性定而動無不正(즉성정이동무부정)이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배부른 뒤에 음식을 생각하면 맛있고 없음의 구별이 사라지고 성교 후에 섹스를 생각하면 남녀의 관념마저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후에 뉘우침을 미리 알아 사전의 어리석음을 깨뜨려 버리면 본성이 바로잡혀 바르지 않은 행동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언젠가 나흘간의 금식을 한적이 있다. 나 혼자만의 자리였다면 나는 아마도 하루를 지내고 나서 곧장 음식을 찾아 먹었을 것이다. 얼마나 배가 고프던지 왠 음식들이 그렇게나 많이 각양각색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지 참으로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 자리는 금식기도의 모임이었다. 허기진 배에 물만 마시며 시간을 죽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나흘간의 금식을 마치고 나니 맛없는 음식이 없었다. 모든 종류의 음식들은 나름대로의 맛을 지니고 있었다. 금식하기 이전보다도 더욱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런 즐거운 식사의 나날이 며칠 지나고부터 다시 모든 음식들이 심드렁해졌다. 그것은 단순히 포식 탓이었다. 포식은 실증을 낳는다. 또한 포만은 권태를 낳는다. 모든 것이 그렇다. 조금은 부족한 듯한 데서 멈춰라. 넘치는 것은 남아도는 것은 아까움이 없이 버릴 수 있는 것은 허망이다. 그것을 미리 깨달아 본성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지혜이다.

작금에 들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추문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욱 촉구되고 있다. 물론 공직사회와 사회 지도층의 성추문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 같은 성추문 사실이 밝혀지자 사회전반의 성의식 결여가 심각하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집단 성추문 의혹사건이 일어난 것을 비롯 현직 국회의원이 성폭행범죄로 조사를 받고 있는 등 충격적인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사상 대국도 성도덕이 타락하는 순간 국력은 쇠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회지도층의 도덕성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의식이 필요하며 국회의원은 탈당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박탈해야 하며 성범죄 교사는 교직 추방은 물론 연금까지 삭감, 성추행을 했다가는 인생을 망친다는 걸 깨닫게 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