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사나운 불길같아 스스로를 태워
욕심은 사나운 불길같아 스스로를 태워
  • 시정일보
  • 승인 2005.05.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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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長富貴叢中的(생장부귀총중적)은 嗜欲如猛火(기욕여맹화)하며 權勢(권세)가 似烈焰(사열염)하나니 若不帶些淸冷氣味(약불대사청랭기미)하면 其火焰不至焚人(기화염부지분인)이라도 必將自 矣(필장자삭의)니라.”
이 말은 ‘부귀한 집에서 성장한 사람은 그 욕심이 사나운 불길같고 그 권세가 날카로운 불꽃과 같다.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신선한 기운을 지니지 않는다면 그 불길이 남을 태우지는 못하더라도 반드시 그 자신을 태워버리고 말것이다’라는 의미이다.
모든 욕심은 지극한 이기심에서 비롯한다. 과거의 모든 도덕률은 우리들로 하여금 결코 이기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일러주지만 어느 누구나 자기자신을 버릴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기의 행복만을 위하여 행동하는 자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이기심이 타인의 기쁨에게까지 미치는가 아니면 타인의 기쁨을 짓밟는가에 있다. 사랑은 두 사람의 에고이즘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의 옛날 속담에 부잣집 가운데 자식이란 말이 있다. 흔히 부잣집 자식은 일하지 않고 방탕하다고 하여 무위도식하는 사람쯤으로 인식된 데서 나온말이다. 부잣집 가운데 자식이니 그 욕심이 오죽하랴 싶은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부잣집일은 부잣집 밖으로 끌어내지 마라. 오직 그대자신의 일에 충실하라.
작금의 노조비리를 보면서 우린 가장 도덕적인 척 하던 노조가 이렇게 썩어 있다는데 경악을 넘어 도덕성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노조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양대노총의 비리를 보면서 노조의 도덕불감증이 도를 지나치고 있으며 권력노조로 변해가고 있다는데 우리는 큰 우려를 하지 않을수 없다. 노조는 이번 비리를 거울삼아 뼈를 깍는 각오로 참회를 하고 전 국민에게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노조의 생명은 무엇보다 우선해 도덕성이라 여겨진다. 도덕성을 잃은 노조는 이미 생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이제 우리의 노조문화도 분명 바뀌어야 하며 노사가 상생의 노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노조는 그간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특권의식을 버리고 자성과 자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