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광복 70주년, 불꽃의 시간
<특별기고>광복 70주년, 불꽃의 시간
  • 시정일보
  • 승인 2015.08.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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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시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
   
 

[시정일보]모든 생명체는 먹는다. 미생물조차 먹는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인간도 똑 같다. 생명체는 지속적으로 무언가 먹어야 한다.

국가란 이름도 끓임 없이 경쟁의 세계 속에 민족을 먹여야 한다. 그것은 전쟁이 될 수도 있고 경제 번영일 수도 있다.

국가는 나라간 이념 속에 외교라는 수단으로 서로간의 소통을 통하여 국민을 세계 속에 진출하게 하기도 한다. 이것은 국가의 생존법이다.

대한민국은 해방 70주년을 맞으며 수많은 부침의 소용돌이를 보냈다.

주변국이 녹록치 않는 국토의 위치. 거기에 분단이라는 굴레는 더 없이 우리의 국방을 긴장하게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70주년이 끼어 있는 기간에 한국은 여성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선진국이라는 나라, 미국에서도 여성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한 시기에 한국은 여성 대통령을 만들었다.

한국의 기업들은 격한 소용돌이를 맞는다. 기업의 세습방법과 불균형이 도마 위에 오른다. 몇 년 전 현대가가 그렇고 최근엔 롯데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언론과 여론은 대기업의 지분 균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국회도 제도의 보완을 법제화한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부정의 시선을 던지지만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업도 정돈의 시간으로 가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은 절차가 있다. 절차는 스스로가 만들어간다.

그렇지 못하면 여론에 의한 제도가 기다린다. 지금 한국의 시계는 정돈의 초침이다. 드라마는 역사물이 유난히 많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궁중의 피비린내 나는 정투를 통하여 현재를 바라본다. 예능 프로에선 먹는 프로가 채널 장악이다. 삼시세끼라는 프로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먹는 이야기로 PD가 제작 상을 받기도 했다.

먹지 못했던 시절. 한이 된 민족이다. 보리고개, 개떡, 보리밥, 서슥 밥, 풋 나락 등 수많은 단어들이 가난한 시절을 대변한다. 보리고개는 보리가 아직 익기 전에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굶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을 말한다.

이러한 먹거리에 한이 된 민족들이 알게 모르게 음식에 관한 프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먹고 살기에 풍족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난의 시절, 부모의 유전자가 연연히 흐르고 있다. 그리고 정돈되어 가는 계절이다. 선진국에선 이미 먹거리 프로가 정착되거나 장수, 푸드 프로가 유행이다.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3김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정치신인들이 정계일선에 고군분투중이다. 과거에 잘못된 파벌관행, 지역주의가 하나하나 정돈되어가는 계절을 맞는다.

지금의 대통령은 예전 지사의 권위정도다. 지사는 군수정도의 권위만 가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위 내려놓기, 결실을 보고 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상고출신 대통령의 한계라고 비난하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역사의 정돈임을 증명한다. 국민들은 역대 대통령의 순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치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최근 역대 대통령의 순위에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한국은 부정의 시절을 긍정의 역사로 정돈하여 가고 있다.

이것은 지도자의 리더십이 될 수도 있고 국민의 힘에 의하여 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역사는 국민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들이 더 많다. 민주화가 그렇고 경제 성장이 그렇다. 거기에 지도자들의 뒷받침은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청양고추와 고추장이다. 고추, 마늘의 자극이 들어가지 않으면 음식이 되지 못한다.

음식은 먹는 것의 쾌락이다. 금욕의 유교 국가. 소리 내어 음식을 먹는 것을 흉스럽다고 했다. 이제는 아삭 소리를 좋아한다. 국수 먹는 소리 후루룩도 자랑스러운 소리다. 광복 70주년을 맞는다.

모든 것이 변하며 발전한다. 정치나 기업의 정돈도 혼란의 극치를 보이며 정돈한다. 이것은 청양고추처럼 매운 국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