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림선 경전철 기공식을 맞아
<기자수첩>신림선 경전철 기공식을 맞아
  • 이승열
  • 승인 2015.09.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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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관악구는 인구 53만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5번째로 많고, 면적도 7번째로 넓다. 하지만 관악구를 지나는 지하철역은 2호선 몇개 역(사당, 낙성대, 서울대입구, 봉천, 신림, 신대방)뿐이며 환승역도 없다. 그만큼 도시철도를 이용하기에 불편한 지역이 많다.

특히 관악산과 삼성산 주변 대학동, 삼성동, 난곡동, 난향동 등은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소외지역으로 남아 있다. 지금도 이 지역 주민들은 출근 시간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 버스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철도로 연결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아 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기 어려운 난곡동·난향동 주민들을 위한 난곡선 경전철 건설은 지역의 오랜 숙원이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6월, 서울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국토부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10개 노선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에서도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서울대 앞과 난향동을 각각 출발해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신림선과 난곡선이 여기에 포함돼 있었던 것. 신림선은 서울대 앞에서 출발해 신림역, 보라매역, 대방역을 거쳐 여의도 샛강역까지 연결되며, 난곡선은 난향동 큰믿음유신교회에서 출발해 신대방역을 거쳐 보라매공원에서 신림선과 합류하게 된다.

지난달 12일 서울시는 신림선 사업시행자인 남서울경전철(주)과 실시협약을 맺고 올 연말 착공해 2020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개 경전철 중 가장 먼저 삽을 뜨게 된 것. 신림선이 건설되면 서울대 앞에서 여의도까지 16분이면 갈 수 있으며, 1,2,7,9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7일에는 관악산 주차장에서 기공식도 열린다.

주민들은 사법고시 폐지 등으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림선 건설은 분명 대학동·삼성동·서림동 등 인근 지역의 호재가 될 것이며 주민들의 교통복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다음 차례는 난곡선이다. 하지만 신림선과 달리 난곡선 착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관심을 갖고 있는 민간사업자가 아직까지 없기 때문. 난곡동·난향동에 편중된 구간이다 보니 수요가 많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사업성 문제를 보완하는 재정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기약이 없다.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빠르게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