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 일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즉흥적 일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 시정일보
  • 승인 2005.05.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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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憑意興作爲者(빙의흥작위자)는 隨作則隨止(수작즉수지)하나니 豈是不退之輪(기시불퇴지륜)이며 從情識解悟者(종정식해오자)는 有悟則有迷(유오즉유미)하나니 終非常明之燈(종비상명지등)이니라.”
이 말은 ‘즉흥적인 감정으로 시작하는 일은 시작하자마자 곧 멈추게 된다. 그 어찌 물러남이 없는 수레바퀴 될 수 있으랴. 감정과 재치로 얻은 깨달음은 깨달았는가 하면 곧 혼미하게 된다. 그 어찌 영원히 빛나는 밝은 지혜가 될 수 있으랴’라는 의미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 봄에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 날 할 일을 못한다. 젊은 시절은 일년으로 치면 봄이고 하루로 치면 아침이다. 그러나 봄은 꽃이 만발하고 눈과 귀에 유혹이 많다. 눈과 귀의 향락을 쫓아 가느냐 아니면 부지런히 땅을 가느냐에 일생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공자는 말했다. 인간의 행복이란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계속하는 것과 그 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축복에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이 계획을 세워야한다. 한번 세워진 계획을 끝까지 밀고 나갈 때 그 계획 자체가 곧 일이 될 수 있다. 감정이란 시시각각 변한다. 게다가 즉흥적인 감정이란 바닷가에 쌓아올린 모래성과 조금도 다를것이 없다. 단 한차례 폭풍우나 세찬 파도에도 그 모래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작금에 한국도로공사가 행담도에 골프장 등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에 싱가포르 투자회사에 1000억원대 보증을 서주는 과정에서 불리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와 철도청의 유전개발 의혹 등은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정부투자기관의 불거지는 행태를 보면서 이러다 전체가 노인과 바다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수 없다.
도로공사가 해외투자회사에 보증을 서게된 과정에 제3의 외부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지나칠수 없는 일이며 감사원과 검찰 등 전 사정기관은 철저히 조사해 한점 부끄럼없는 의혹을 밝혀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와 국회도 정부투자기관의 방만한 경영과 투자가 주인없는 집의 객처럼 되는 일이 없도록 전면 재검토 해 관련 법률의 손질과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사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