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나는 노원공동체 ‘자치의 本’을 세우다
사람향기 나는 노원공동체 ‘자치의 本’을 세우다
  • 李周映
  • 승인 2015.09.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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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맨’ 6년차, 나의 사랑 나의 구민 김성환 노원구청장
   
 

자살예방ㆍ마을학교

洞 단위 마이크로 복지체계

생활임금ㆍ안전마을 등

 

‘노발대발’ 나비효과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서울을 넘어 세계로

 

 

[시정일보]“도시의 편리성 면에서는 강남지역이 좋을지 모르지만 사람 냄새나는 공동체라는 부분에서 노원구는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 노원구민들에게는 따뜻함이 있다. 스스로 내 마을을 만들어 간다는 자발성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감을 행복의 밑천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질 경제의 노예가 아닌 내 삶과 주변의 삶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우리 노원구다.”

노원구청장으로 올해 6년째를 맞고 있는 김성환 구청장. 그의 노원구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더 깊어져 있었다.

사실 노원구 앞에는 항상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구, 베드타운 등의 표현이 뒤따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 ‘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생각으로 펼치고 있는 노원구의 이색 사업들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에 나비효과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노발대발’이란 말처럼 노원구의 의미있는 성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김성환 노원구청장에게 노원구의 또 다른 변화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노원구청장 6년차를 맞았다. 주민들의 믿음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 4년간의 믿음에 대한 결과이고 앞으로 4년을 더 믿겠다는 주민들의 의견이니 부담도 있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이 추진되는 사업도 있지만 지난 4년에 이어서 연속되는 사업들도 많아 자칫 게을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노원구청 각 과에서는 정량적, 정성적인 목표치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수치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대한 검증도 수치화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목표치를 정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다. 수치화된 목표치가 정해지면 그것을 달성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목표가 없으면 평가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원구의 가장 큰 목표가 ‘노발대발’인 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마을공동체 노원구를 만들어 가는데 온힘을 쏟을 생각이다.”

 

-민선5기 동안 ‘노발대발’의 말처럼 노원구에서 시작된 변화가 외부로까지 전파된 사례가 많다. 현재까지의 지속상황은 어떤가.

“지난 민선 5기 노원구에서 시작한 자살예방, 마을이 학교다, 기후변화대응, 동단위 복지체계구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생활임금, 안전한 마을 사업 등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사업들을 모두 단기적으로 끝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꾸준히 목표치를 늘려가며 민선6기에도 추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자살예방사업은 OECD평균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사업을 처음 실시할 때는 노원구 자살률 평균이 29.5명이었는데 작년엔 24명으로 줄었다.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4명의 딱 절반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 목표치를 높게 잡아 직원들이 그 목표에 도달토록 하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사업은 현재 서울에서는 최고 수준을 달성한 상태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살리는 도시 노원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이러한 영역별 과제들은 바짝 노력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부분 부분들이 모두 총괄됐을 때 노원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자치구가 될 것이다.”

 

-노원구에서 이슈가 된 사업들을 살펴보면 ‘사람 중심의 따뜻한 노원’이라는 말처럼 눈에 바로 드러나는 사업들 보다는 삶의 변화에 목적을 둔 사업들이 두드러져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의 경우 임기가 4년에 불과해 전지구적인 과제보다는 다음 선거를 위한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4년의 임기에 국가정책을 좌우할 권한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질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위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기본의 문제, 근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든지 누구에 의해서든지 시도돼야 할 부분이다. 그 시작을 우리 노원구가 하고 있을 뿐이다. 좋은 사례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의 발전에 까지 한 걸음을 더하고 전진해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생활임금도 인간의 삶의 근본에 대한 문제에 대한 고민과 같은 선상에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의 큰 사회적 문제는 세계 최고의 자살률, 세계 최저 출산률, 세계 최고의 사교육비 문제와 더불어 일방적인 자본과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등이다. 지난 2012년 참여연대가 성북구와 공동으로 ‘우리 사회 저임금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먼저 공공부문의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생활임금 적용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고 제도 시행을 제안했다. 이에 노원구에서는 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생활수준 보장을 위한 생활임금제를 2013년부터 전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016년 생활임금은 올해에 비해 28만1730원 인상된 154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노원서비스공단, 구립도서관, 구기간제 근로자 등 211명에 대해 적용되며 약 3억8000만원의 구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올해 핵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방향은 무엇인가.

“올해에는 마을공동체 복원사업 중에서 ‘녹색이 미래다’ 사업을 중심에 두고 있다. 환경에 대한 부분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만 집중해서 진행할 수 없는 분야이다. 현재는 크게 민선5기부터 진행해온 에너지 전환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보편화를 위한 태양의 도시 노원을 만들어 가는 것, 도시농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 도시에 녹색을 확대해 가는 것, 거리환경 개선을 통해 차를 타지 않고도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일 등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부분에서 환경에 기반을 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아파트 지하 공간에서 버섯재배에 성공했다. 작은 사업이지만 큰 보람이었고 구청 입구에 설치한 식물터널도 여러 곳에서 좋은 칭찬을 많이 듣고 있다. 이러한 녹색 사업들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것이 올해의 큰 과제일 것 같다.”

   
▲ 지난 3월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착공식에서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시삽을 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환경은 현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대로 간다면 인간도 멸종 될 수 있다. 매년 2ppm씩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모든 정치인이 알고 있음에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너무나도 게으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면 국가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독일식 발전차액지원제도가 이명박 정부 때 없어졌는데 이 부분이 환경 정책 부분의 큰 후퇴로 보고 있다. 발전차액지원제도가 있어야 재생에너지가 늘고 마을단위의 분권에너지도 가능한데 제도가 없어져 재생에너지 확대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노원구가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이끌어 가보려 한다. 올해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환경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지금의 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닌 우리 후대의 것을 잠시 빌려 쓰는 것이다. 잘 보존하고 잘 가꿔서 다시 돌려줘야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환경적인 사업들을 주민들에게는 금방 눈에 보이는 성과로 드러날 수 없는 부분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10월이면 에너지 제로하우스 실증단지가 실착공에 들어간다. 정부에서도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기대도 많은 사업이다. 완공까지 2년 정도가 걸리고 바로 입주에 들어가게 돼 현 임기 내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에너지제로하우스 실증단지는 주택건축분야의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최근엔 현대에서 에너지 40%절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이렇게 처음을 이끌어주는 시발점이 있어야 그 뒤를 따라서 계속 변화가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구 곳곳에서 만들어 가고 다른 지역ㆍ분야로 전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변화의 문을 연 것이 우리 구의 큰 성과라고 믿고 있다.”

 

-구 재정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복4구 발전계획에 포함된 지자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노원에서는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부지 개발 사업 등이 핵심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세부계획과 추진상황은 어떤가.

“원래 계획대로라면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이 7월에 발표되고 확정돼 국토부 250억, 서울시 250억을 각각 투입해 마중물 사업을 시작하기로 되어 있는데 아직까지 확정발표가 안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에 올라온 사업들 중에서 동북4구 발전 사업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곧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원구는 도봉면허시험장을 어디로 어떻게 옮길지에 대해 기재부, 경찰청, 교통공단, 의정부시가 의견을 모으고 협의중인 상태이다. 이 부분이 결정된다면 이후 개발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가용부지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와 통합개발을 통해 창동ㆍ상계 일대를 동북부 320만 신경제 중심지로,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 불암허브공원 내에 마련된 양봉교육장에서 도시양봉학교 수업에 참석해 양봉체험을 하고 있다.

 

-광운대ㆍ석계역 신경제 거점조성사업의 진행상황은 어떤가.

“현재 코레일과 서울시 등이 민간업체 참여유도를 위해 SH공사와 공동 개발하는 사업추진 방식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올 하반기 중으로 사업방식 변경 등을 통해 사업이 재추진 될 계획이다.

세부계획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및 민자역사 개발을 통해 업무ㆍ판매 등 중심시설을 도입하고, 영축산 터널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낙후된 월계 지역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제공되는 공공기여부지는 동북권 대학의 특성화 사업과 연계한 벤처 육성, 청년창업ㆍ취업공간으로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연구개발, 창업보육, 지역혁신을 아우르는 융합기능의 지식형 클러스터로 개발해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또 다른 시작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구청장으로써 꿈꾸는 노원구의 미래의 모습은 어떠한가.

“구민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집 노원구를 만들겠다는 말을 5기 때부터 해왔다. 집이 잘 지어지려면 대지가 잘 다져지고 그 위에 건물을 계획적으로 잘 올려야 한다.

노원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튼튼한 대지를 잘 다지고 그 기초 위에 구민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 설 수 있는 탄탄한 복지의 1층을 올려갈 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모두 같은 출발을 할 수 있고, 삶의 실패를 맛보더라도 국가의 구성원으로 최소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탄탄한 복지체계를 만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2층에는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가능성으로 현재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쌓아올릴 것이다. 이 교육을 베이스로 해 3층에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가장 꼭대기에 문화를 입혀 삶의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서울 변방의 자치구에서 No.1(노원)구를 향한 노원구의 발걸음에는 남다른 무게가 실려 있다. 누구보다도 먼저 미래를 내다보고 먼저 대비하는 김성환 구청장의 따뜻한 성장. 노원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NO.1 도시로 나아갈 힘찬 걸음 걸음이 기대된다.

李周映 기자/ sijung1988@naver.com

 

 

   
▲ 상계5동 한신2차아파트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한 버섯재배 현장을 찾아 둘러 보고 있다.

made by 노원 마을공동체 “녹색미래다”

아파트 버섯재배ㆍ베란다 미니태양광발전 등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실천

 

녹색성장을 행정의 중심에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는 노원구.

민선5기 제로에너지하우스 실증단지,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 노원자연마당 착공, 목공예교육장 조성 등을 통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기후변화와 환경훼손을 줄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의 성과에서 확신을 얻은 노원구는 민선 6기 친환경도시농업, 에너지 전환, 자원순환마을, 생태환경교육 4가지를 정책과제로 ‘본격적인’ 녹색노원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친환경도시농업을 위한 사업으로 추진한 버섯재배 사업은 세간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계극동건영벽산아파트에서는 5번째 버섯재배를 통해 약 580kg의 느타리버섯을 수확했고 상계5동 한신2차아파트에서는 지난 5월부터 녹각영지버섯 500개와 노루궁뎅버섯 250개, 표고버섯 250여개 재배에 성공했다.

이렇게 수확된 버섯은 관내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과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돌봄서비스를 함께 진행하는가 하면, 버섯 재배장을 관내 어린이집 아동과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2018년까지 20만 가구에 66만㎡를 활용한 1가구1텃밭 가꾸기 △도심형 비닐하우스 △농업학습공원 조성 △도시농부학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사업으로는 △2018년까지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을 전체 가구의 10%인 1만5800가구에 보급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전 구민 자전거 보험 가입 및 자전거 이용 편의 시설 정비 △담장 및 방음벽 녹화 사업 등을 진행한다.

자원순환을 위한 방안으로는 △관내 전 주택 RFID종량기 보급을 통한 음식물 쓰레기 절반 줄이기 △온라인 재활용 장터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EM발효기 운영 △2018년까지 빗물 이용시설 44개소 설치 완료를 통한 빗물 재활용 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생태환경교육을 위해서는 △지구의 길 조성 △중랑천 생태체험학습관 △불암산 힐링숲ㆍ초안산 캠핑장ㆍ명상의 숲ㆍ유아숲 체험장 등을 조성 운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