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찍어서 선물…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더 열심’
마음을 찍어서 선물…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더 열심’
  • 李周映
  • 승인 2015.10.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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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사진동호회 ‘빛무리’
   
 

 정기적으로 장애청소년들과 출사 / 마을어르신 영정사진도 ‘예쁘게’/ 작품사진 구정홍보에 활용 ‘뿌듯’

 [시정일보 이주영 기자] 빨강 노랑색 옷을 입은 단풍에게 푸른빛을 내어준 가을이다.

지난 17일 카메라를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원당샘 공원 옆 1000년 된 은행나무에서 찰칵찰칵 가을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정기 출사에 나온 도봉구청 사진동아리 빛무리 회원들과 도봉서원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청소년 사진동아리 동그란 세상의 학생들이다.

이번 출사에는 빛무리 회원 3명과 함께 사진작가 1명도 함께 참여해 아이들에게 사진 구도를 잡는 법에서부터 자신의 느낌을 사진으로 풀어내는 법까지 오순도순 짝을 이뤄 도봉구의 가을을 사진으로 남겼다.

촬영을 마친 빛무리 사진동호회 회장인 기획예산과 김정열 주임은 “저희들의 작은 재능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표현력을 만들어내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동호회 회원들도 의미있게 활동하고 있는 봉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동그란 세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간 사진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말 전시에 처음으로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을 좋아하는 도봉구청 직원 몇 명이서 함께 촬영을 다니자는 소소한 목적으로 시작한 도봉구 사진동호회 빛무리는 올해로 벌써 8년차를 맞았다.

빛무리 만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동회외 내에서 교육부장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사진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든지 편하게 가입해 사진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총무를 맞고 있는 홍보전산과 민동윤 주임은 “우선은 사진에 대한 기본교육 자료는 카페에 누구나 찾아서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습니다. 신입 회원들은 이 자료를 통해 일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고 벙개출사나, 정기출사 등을 통해 기존 회원과 1:1로 짝을 이뤄 촬영스킬 등을 익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저 역시도 영상 쪽 업무를 담당 하고 있어 사진에 관심은 많지만 다양한 스킬을 익히는데 올바른 방법인지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동호회를 통해 정확한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회원들의 실력을 쌓아가는 빛무리는 지역 내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촬영봉사는 물론 구청에서 홍보자료로 필요한 다양한 사진 촬영 의뢰를 통해 취미활동을 넘어 구에 다양한 방향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민동윤 주임은 “구청에서 지역 행사나 관광지 홍보를 위한 사진들 등 다양한 사진들이 필요할 때 저희 동호회로 의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다양한 부서에서 모인 직원들이다보니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각자의 시선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 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우리 도봉구의 멋진 사진들이 도봉구를 알리는 여러 자료에 실리면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또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하면서는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지녀오신 삶의 모습이 사진에 담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사진을 찍을 때보다도 더 신중하게 되는 점을 배우기도 했어요. 이 사진이 어르신의 정말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 될 수도 있으니까요.”

민동준 주임은 이전에 진행했던 영정사진 촬영 봉사를 좀더 활성화 시키기 위해 구청 자원봉사팀과 함께 연계해 어르신들에게 의상과 메이크업에서부터 촬영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살짝 덧붙였다.

사진은 다른 예술 분야와는 조금 다른 기술적인 부분을 이용해 감성을 담아내는 예술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기술만 익히면 사진을 찍을 순 있지만 그 안에 자신을 넣어 공감을 얻어내기란 더 어렵다.

사진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찾고 그것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활동하고 있는 도봉구청 사진동호회 빛무리.

이들이 담아낸 시선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그들만이 갖고 있는 이런 따뜻한 프레임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