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ㆍ관광산업 활성화로 용산의 재도약 준비하는
성장현 구청장
역사ㆍ관광산업 활성화로 용산의 재도약 준비하는
성장현 구청장
  • 최희주
  • 승인 2015.10.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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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즐겨 찾는 문화관광도시 “지금은 용산시대”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태원 세계음식 식도락여행

용산역 면세점에선 쇼핑 즐겨

 

이태원~용산역 문화관광밸트

지역개발 희망의 불씨 되살려

 

[시정일보]용산구가 역사ㆍ문화 관광도시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소박한 비전 같지만 그 속에는 ‘세계의 중심, 용산시대’라는 커다란 포부와 꿈이 숨어있다.

용산구는 아픈 역사만큼 애국선열들의 흔적들이 많이 남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에는 명나라 군과 왜군이 화전을 위한 교섭을 벌인 장소이며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부대가 머물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조선사령부가 자리했던 장소다. 해방 후에는 미 8군이 주둔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우리 선조들의 저항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역사바로세우기’ 작업도 이 같은 용산의 역사를 제대로 남겨 옛 선조들의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서다.

반평생을 용산에서 살아오면서 일찍부터 이 같은 ‘무한한 역사적 가치’를 확인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민선5기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선6기, 이제 성장현 구청장은 잠자고 있던 잠룡을 깨워 그 날개를 펼치려 하고 있다. 그간 지속 발굴해 온 인프라를 가지고 새로운 감성을 더해 세계 속의 문화관광도시 ‘용산’으로 새롭게 비상하겠다는 생각이다.

성 구청장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는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에서 열린 ‘제1회 용산구어르신의 날’ 행사.

 

 

-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비상을 위해 가장 먼저 어떤 부분에 집중할 생각인가.

“용산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도시다. 각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태원은 몇 년 사이 언론의 집중을 받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또한 해밀턴호텔 뒤 세계음식특화거리는 물론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에 이르는 중심도로에서 한남동, 앤틱가구거리, 꼼데가르송길, 경리단길, 우사단길까지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차 없는 거리 시행 등 거리를 정비해 관광객들이 주변 지역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수 있도록 편의 제공을 우선할 생각이다. 특히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나 경리단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앤틱가구거리’에는 2016년 9월까지 시비 10억원을 투입해 간판을 정비하고 꽃길을 조성해 영국의 ‘포토벨로 로드’처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곳은 미군들과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며 내놓은 고가구들이 모여 형성된 곳으로 ‘서울 속 유럽’으로 제2의 부흥이 충분히 가능한 곳이다.”

 

- 이렇게 관광객들이 몰리면 혼잡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데.

“실제로 이태원이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교통난과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서울시와 우리구가 반반씩 부담해 내년초 완공을 목표로 공영주차장을 건립 중에 있다. 주차장은 지하2층, 지상4층 주차복합시설로 건립되며, 대형버스 17대를 비롯해 총 250대를 주차할 수 있어 이 일대 주차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거리 청결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로 생각된다. 현재 용산구는 전국구 관광명소가 된 경리단길을 비롯 이태원 일대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365청결 기동대’를 운영 중에 있으며 구민들도 자발적으로 ‘내집, 내 점포 앞 거리 입양’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골목길 등 청소 취약지역의 일정구간을 지역단체의 신청을 받아 자율적으로 청결을 관리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이들 사업들을 좀 더 보강하고 지원할 생각이다.”

 

- 최근 용산역에 면세점 입점이 확정됐는데 영향은.

“잠시 주춤했던 용산역 일대 지역개발이 다시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HDC신라면세점이 문을 여는데 이어 2017년이면 의료관광호텔(380여객실)과 용산관광호텔(1700여객실)은 물론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내에 화장품박물관이 완공돼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게 된다. 미군부대가 이전한 자리에는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용산공원(243만㎡ 규모)이 들어서면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용산의 위상이 한 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도 면세점 입점에 따라 쇼핑만 하는 관광이 아니라 용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더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24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태원과 용산역을 문화관광밸트로 묶는다면 용산의 관광파이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태원에서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비한 관광객이 쇼핑관광까지 즐길 수 있도록 관광 테마 상품을 개발하고 면세점 측에 관광투어버스 운행을 제안하는 등 용산 전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추진할 생각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구민이 없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다.”

   
▲ ㈜파리크라상과 공영문화체험관과 부설주차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해마다 10월이면 각 지자체에서 저마다 축제를 열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용산구도 지난 10월17일 이틀간 이태원관광특구 일대에서 ‘이태원지구촌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멋을, 한국인들에게는 세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이태원만의 특성을 살린 축제로 지난 축제에는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이미 축제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는 이태원대로는 물론이고 앤틱가구거리까지 구간을 넓혔으며 더욱 확대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특성을 반영한 해방촌 도시재생 프로젝트 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사업이며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나.

“용산에서만큼은 원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방촌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그렇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월남인들이 모여든 오래된 동네라 재개발계획도 많았었는데, 주변 여건 등으로 추진이 어려웠다. 4년에 걸쳐 시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신 노후한 주택을 바꾸는 것을 비롯해 산업과 역사문화 등 복합적인 처방으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에 두고, 올해 말까지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2018년 완료)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태원과 가까운 해방촌에 갖가지 식당과 가게가 들어서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만큼 도시재생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100억원의 예산을 잘 활용해서 해방촌의 가치를 잘 살리도록 하겠다.”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에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용산구만의 특별한 교육정책이 있다면.

“어르신 복지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다. 5년 전 민선5기 용산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용산’을 만들고 ‘교육 때문에 용산으로 이사 오도록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했다. 100억 꿈나무 장학기금 조성, 용산의 특성을 잘 반영한 원어민 외국어교실, 관내 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교육특화프로그램, 제도권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학원수강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호프업드림업 사업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도 크다.

100억 꿈나무 장학사업의 경우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용산구 장학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장학금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현재까지 60억원을 조성, 이자 수익금으로 750여명의 학생들에게 3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30만 용산가족이 수여하는 장학금이라 의미가 더 크다.

‘책 읽는 용산 만들기’의 일환으로 생활형 도서관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책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청 2층 민원실에 자율 열람실을 만들고, 남산공원이나 용산가족공원, 응봉공원 등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공원이나 산책로 3곳에 부스형 작은 도서관을 설치했다. 북카페를 포함해 관내 14곳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내년 6월까지 한남동과 용문동에도 작은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원어민 외국어 교실’도 자치구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색을 그대로 살려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스페인어ㆍ아랍어ㆍ베트남어 등 6개 나라의 원어민 회화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공연구 및 진로적성계발 프로그램’은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러 많이들 온다. 숙명여대와 연계해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춰 전공을 미리 탐색하고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내 7개 고등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방과후학교 사업에서 전국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서울시교육청과 옛 수도여고 자리에 서울시교육청사를 이전하기로 협약을 맺고, 학교를 공공청사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등 청사 이전을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서게 될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

-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결국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가 지방자치가 실현된 지 20주년이 됐지만 예산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중앙정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각종 복지사업이 매칭사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정작 구민을 위한 정책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예산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우선 안전을 위해 국시비 510억원을 끌어와 한강로 일대에 방재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태원 일대 교통난과 부족한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1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한남공영주차장을 건립하는 등 상위기관과 행정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관내 기업인 SPC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전통공예문화체험관을 조성하고 용산역에 입점하는 HDC 신라면세점과도 손잡는 등 민간협력을 위한 노력에도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실 례로 지난 6월 ㈜파리크라상과 업무협약으로 확보한 51억원의 예산으로 공영문화체험관과 부설주차장을 건립할 예정이며 지난해 용산역 인근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관광호텔을 신축하는 계획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행사 측에서 연면적 6000㎡에 달하는 건물을 기부채납 받기로 했다.”

 

- 구민들에게 한마디.

“용산가족 여러분들이 있어 용산은 희망이 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다. 저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여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용산을 완성해 나가겠다.”

최희주 기자/ sijung1988@naver.com

 

   
▲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제막식 및 추모제’.

 

충혼의 도시 용산 ‘역사바로세우기’ 행보 주목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향토문화해설사 탐방 확대 등

 

용산이라고 하면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이 먼저 떠오른다. 멀게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과 왜군이 화전을 위한 교섭을 벌였던 장소이며,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부대가 머물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조선사령부가 자리했으며, 해방 후에는 미 8군이 주둔하면서 자연스레 ‘한국 안의 이방인 동네’로 각인된 것이다.

용산에는 아픈 역사만큼 애국선열들의 흔적들이 많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대한민국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세대들의 것만이 아닌, 돌아가신 선조들의 나라이며, 100년 200년 후 후손들의 나라”라면서 “용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를 위해 옛 선조들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산에서 추진 중인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은 이런 성 구청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지난달 23일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제막식 및 추모제가 진행됐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유관순 열사 순국 95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 또한 깊다.

1919년 아우네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는 이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못 이기고 19세 꽃다운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후 지금의 이슬람중앙성원 인근으로 추정되는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됐으나 묘지가 일본 군용기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묘가 실전됐다.

성장현 구청장은 “열사의 혼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30만 용산구민의 정성을 모아 이태원 옛 공동묘지터가 잘 내려다보이는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30만 용산구민의 마음을 모아 추모비를 건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해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수차례 역사고증은 물론 유족들과의 대화를 거쳐 열사의 순국일인 9월28일을 기념한 9월23일 추모비 건립 제막식과 함께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구는 기념비가 세워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을 유관순 역사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공원으로 이어진 이 길 또한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이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구는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용산에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이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 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면서 “(중앙정부가 시행했으면 좋겠지만)용산구가 먼저 나서 애국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 7위 선열을 위한 제전행사를 마련하고, 매년 후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제전행사는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3일 효창원 의열사 본전에서 열린다. 또한 의열사를 재정비해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은 물론 해설사를 두어 시민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밖에도 구는 미군부대가 이전하고 용산공원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간직한다는 취지로 향토사학자와 함께 역사적인 공간을 발굴하고 기록한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와 용산구의 어제와 오늘의 삶을 이야기로 엮어낸 사진집 <용산을 그리다>를 발간했다.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는 프로그램으로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화탐방’도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심원정터ㆍ남이장군사당ㆍ효창원 등 기존 코스에 이어 올해부터는 이슬람 중앙성원ㆍ산정현 교회ㆍ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까지 코스를 확대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앞으로도 역사 앞에 부끄러운 후손으로 남지 않도록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지켜나가는 작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