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항상 너그럽게 한다면 세상에 험악한 인정은 사라져
<시청앞>항상 너그럽게 한다면 세상에 험악한 인정은 사라져
  • 시정일보
  • 승인 2015.10.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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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此心(차심)이 常看得圓滿(상간득원만)하면 天下自無缺陷之世界(천하자무결함지세계)요 此心(차심)이 常放得寬平(상방득관평)하면 天下自無險側之人情(천하자무험측지인정)이니라.

이 말은 ‘내 마음을 살펴 항상 원만하게 한다면 세상은 한점 결함이 없는 세계가 될 것이며 내 마음을 열어 놓아 항상 너그럽게 한다면 세상에 험악한 인정이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가끔 자기자신을 자기가 아닌 타인으로 느끼는 수가 있다. 그것은 자기가 타인과는 확실하게 다른 것처럼 자기자신도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마음의 동요에서 비롯된다. 자신으로서는 도무지 생각할 수도 없었고 또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없는 일을 한순간에 이미 행동에 옮겨놓고 있는 자신에 대한 당혹감 같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동질성의 것만이 내재돼 있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이질적인 것들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다. 그것은 감정이라는 의미로 마음속에 마치 사금파리처럼 깔려 있으면서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 마음을 살펴 항상 원만하게 한다면 피다만 꽃나무도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대 마음을 열어놓아 항상 너그럽게 한다면 메말라 버린 강바닥에 다시 강물이 흐르게 할 수도 있다.

작금에 들어 인천의 한 백화점에서 직원 두 명이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1분27초짜리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며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7~8년 전 구입한 목걸이와 팔찌의 애프터서비스(AS) 문제였다고 한다. 물론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AS를 요구하며 그걸 해주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이 요구했건 직원이 알아서 먼저 했건 간에 고객 앞에 백화점 직원이 꿇어앉아 사정하는 광경이 벌어진 것은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다.

이른바 이런 갑질 논란은 인권유린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일터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고객 앞에 꿇어앉게 된 것은 감정노동자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사회적 폭력이다. 만일 고객이 이를 요구했다면 무도한 행동이며, 백화점 직원이 먼저 꿇어앉았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말리지 못한 백화점이나 입주업체에 책임이 있다.

고객은 자신의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유통업체에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점원들에게 모멸감이나 인격 모욕을 느끼게 할 자격은 없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