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가정에 없어야 할 것들
<시정칼럼> 가정에 없어야 할 것들
  • 시정일보
  • 승인 2015.11.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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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요즘은 황혼이혼이 트렌드라고 말 할 정도로 황혼이혼을 하는 부부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결혼은 필수고 이혼은 선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황혼이혼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어 버렸다.

‘황혼 이혼'의 기준은 통상적으로 50대-60대 이상 연령층 혹은 자식을 대학에 보내거나, 자식이 결혼한 연령층을 가리킨다. 이들의 공통점은 황혼연령대에 새로운 이혼사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부부간의 이혼사유가 있었는데 자녀가 대학가고, 결혼하면서 그때서야 뒤늦게 이혼을 결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고령자들이 대개 보수적인 생각이 있어 부부간의 문제가 생겨도 이혼을 하지 않고 참고 살았는데, 요즘은 인식 변화로 인해 내 인생,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쉽게 갖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이혼 때문에 돌아온 싱글(돌싱)도 늘어나고 있다.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이혼율이 9위에 오르는 등 최근 이혼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한국의 이혼율은 다른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회원국 중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사람은 분명히 좋아서 결혼했는데 아이들을 두고도 너무나 쉽게 헤어진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들의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이유도 성격차이, 경제적 사유, 외도 등 다양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에 이끌려서 결혼을 한다. 감정의 형성 이유는 배우자의 학력, 직업, 외모, 성격 등 외부적 매력 요인에 있다. 하지만 그 감정도 3년이 지나면 점점 사라진다(갤럽 리서치). 결국 감정에 끌려서 혼인하고 감정에 의해 종결한다는 소리다.

사랑의 감정은 외부요인에 의하여 형성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40, 50대 쯤 되면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유는 노부모 봉양, 또 그 동안 진 빚, 혹은 배우자의 실직, 여러 가지 지병 및 질병, 자식 부양 등, 이 중 한 가지 문제라도 제대로 해결되면 이혼을 할 여지가 많이 줄어든다. 어느 정도 되면 ‘참고 살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혼 가정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되지 않아 참다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들어 지쳤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서로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지속적으로 사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열정을 가지고 한번 노력해 볼 일이다.

심지어 황혼이혼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 하는 일에 간섭하지 말고, 같이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같은 취미를 갖지 말고, 식사는 각자 알아서 해라. 등 등 여러 조언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 ‘가정에서 없어야할 것들’을 한 번 음미하며. 행동으로 옮겨 볼 일이다.

▽비난이 없어야 한다. 부부 간의 비난은 난파선의 밑창을 뚫는 것과 같다. ▽욕설이 없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욕설은 밥에 흙을 뿌리는 것과 같다. ▽원망이 없어야 한다. 부부간의 원망은 잘 끓인 국에다 찬물을 붓는 것과 같다. ▽속임이 없어야 한다. 부부들 간의 속임 수를 쓰는 것은 자라는 나무의 뿌리를 자르는 것과 같다. ▽폭력이 없어야 한다. 부부들 간의 폭력은 윗물을 흐리게 하는 것과 같다. ▽고집이 없어야 한다. 지나친 고집은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과 같다. ▽비밀이 없어야 한다. 부부간의 비밀은 가정을 파괴시킬 시한폭탄과도 같다. ▽시기가 없어야 한다. 부부 간의 시기는 야간에 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편견이 없어야 한다. 부부 구성원에 대한 편견은 도끼로 나무를 찍는 것과 같다. ▽계산이 없어야 한다. 부부 간의 계산은 도배지에다 물을 붓는 것과 같다.

이 법칙들은 부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곰곰이 살펴보면 서로 인내하며 서로를 사랑하려는 노력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함께하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주문임이 분명이다.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