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자신의 마음을 자신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야
<시청앞>자신의 마음을 자신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5.11.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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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念頭濃者(염두농자)는 自待厚(자대후)하고 待人亦厚(대인역후)하여 處處皆濃(처처개농)하며 念頭淡者(염두담자)는 自待薄(자대박)하고 待人亦薄(대인역박)하여 事事皆淡(사사개담)하나니 故(고)로 君子(군자)는 居常嗜好(거상기호)를 不可太濃艶(불가태농염)하며 亦不宜太姑寂(역불의태고적)이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마음이 두터운 사람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두터워 이르는 곳마다 두텁다. 마음이 척박한 사람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척박하여 부딪히는 일마다 척박하다. 사람은 평상시의 기호를 너무 두텁게 해서도 안 되고 또한 너무 척박하게 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이다.

누군가 재즈를 오르가즘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것은 자기 생존의 특질에 불만에, 그리고 오르가즘의 기쁨 , 음탕, 염증, 노호, 경련, 절규, 절망 등등 무한한 바리에이션에 음성을 부여한 것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악기에 비유해보자. 다양한 음정을 가진 그 악기는 각양각색의 인간적 특질을 저마다의 소리로 드러낼 것이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 쾌락과 방탕 그 어느 것 하나도 빠짐없이 토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능히 그 마음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 완전한 피아노의 음정을 위해 조율사를 부르듯 우리는 완전한 우리 자신의 마음의 음정을 위해 나 자신을 그 조율사로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마음을 조율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대 마음은 그대가 조율하고 다룰 수 있는 훌륭한 악기이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역사 교과서 좌편향과 국정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야 의원들의 막말은 도저히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런 저질스런 말들을 보고 듣는 국민들은 모욕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도대체 저런 사람들을 왜 뽑아줬는지 유권자들이 탄식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고 있다. 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품격을 추락시키고 정치혐오증을 부축이기에 충분하다. 화적떼 발언을 비롯 친박실성파, 상식 이하의 황당한 색깔론, 종북 이미지 덧씌우기가 공식 석상에서 횡행하고 온갖 저급한 막말이 어지럽게 오갔다. 정말 이게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벌어진 품격을 의심케 하는 언행이라고 생각하기엔 도저히 믿기지 않을 표현들이다.

여야 모두 품격을 돌아보지 않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 전쟁을 일삼다가는 공멸할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자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깊이 새겨 자신을 선출해 준 유권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조율해 언행에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