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 "1등 DNA로 서대문 경제부흥 이루겠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1등 DNA로 서대문 경제부흥 이루겠다"
  • 문명혜
  • 승인 2015.11.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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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민선6기 서대문구의 비전을 듣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4년의 민선6기 대장정이 3분의 1지점을 넘긴 지금 서울의 자치구들은 어떤 꿈을 꾸고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지난 민선5기를 돌아보면 많은 자치구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곁눈질과 정보공유로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을 펼치며 거대한 트랜드를 낳기도 했다.

서대문구는 민선5기 복지분야에서 중앙정부의 입을 벌어지게 하고, 전국의 수많은 ‘그루피’ 자치단체를 이끌었던 스타 지방정부였다.

서대문 브랜드 가치를 한껏 올린 문석진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재신임의 ‘상’을 받고 맹렬한 구정을 펼치고 있는 중으로, 민선5기의 성과를 이번 4년 여정에 접목시켜 서대문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기려 하고 있다.

본지는 민선6기 그의 ‘야심’을 듣기 위해 구청장 집무실을 찾았다. -편집자주-

 

연세대 74학번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신촌 연세로는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인연이 닿아있는 각별한 거리다.

대학 4년동안 학우들과 어울리며 걸었던 추억의 거리이며 구 행정의 수장으로 서대문 경제활성화를 위한 핵심사업을 벌이는, 미래의 엘도라도가 바로 신촌 연세로다.

관내 대학에 개설된 ‘신촌 도시재생’ 과목 강사로 나서고, 최근 열린 버스킹 공연, 클래식 콘서트, 물총축제, 옥토버페스트(맥주축제) 등은 신촌경제 살리기의 비전을 실은 ‘심모원려’가 담긴 장이었다.

도시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유현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인상깊게 읽은 후 도시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문석진 구청장에게 민선6기 서대문구의 비전을 들어본다.

-민선6기 서대문구정을 이끈지 1년 5개월째인데 소감은.

“요즘 신촌을 비롯한 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흥겨운 마음을 갖게 된다. 아마도 서대문구가 1등 DNA를 갖게 된 영향탓이라고 생각되는데 대풍년을 맞은 농부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5년 넘게 구정을 맡다보니 비전과 실행계획을 갖고, 벼락치기 보다는 꾸준함이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쭉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현장중심, 실천중심의 구정행보를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6년전 서대문구정을 처음 맡았을 때와 현재의 서대문구정의 변화를 비교한다면.

“직원들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차이다. 수동적이고 의욕이 부족해 보였던 태도가 구정의 질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에서 숱한 1등을 따내면서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고 업무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 게 달라진 점이다.”

-민선6기 서대문구정의 목표는.

“크게 봐서 민선5기와 민선6기는 차이가 많지 않고 ‘사람중심’을 기본으로 복지서대문을 구현하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서대문의 4대 중심지인 홍제, 신촌, 가좌, 서대문ㆍ아현 역세권을 개발해 경제활성화를 이뤄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사람’과 ‘개발’은 다소 모순돼 보이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활성화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4대 역세권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신촌지역은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통해 100억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4년간 추진될 것이고, 아현ㆍ서대문지역은 공공기관 이전, 고가철거를 통한 도시미관 제고, 배후지 개발 등의 방법으로 개발되며, 홍제권은 재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 설치 계획을 수립 중이다.”

   
문석진 구청장이 독립문 어울림 한마당에 참석, 미래의 꿈인 어린이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민선5기 서대문구는 ‘100가정 보듬기’와 ‘동 복지허브화’ 사업으로 전국적인 모델이 된 바 있다. 민선6기에 이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복지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늘어나는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한정된 예산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어려운 주민과 여유있는 주민, 단체를 연결해 돕게 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지금까지 337호 가정에 총 16억4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케한 나눔복지시스템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해 온 사업이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해내고 후원자들과 투명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이 요구된다는 걸 알았고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행정기관인 동주민센터를 복지사업의 전위기관으로 전환시킨 것이 동복지허브화 사업이다.

동복지허브화 사업으로 2013년에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500세대를 발굴하고 그중 53%인 833세대에 복지서비스와 연계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금년 4월부터는 전국최초로 복지방문지도를 제작했는데 이를 활용해서 위기가정의 위험도를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표시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고, 지난달에는 서대문경찰서, 서대문우체국, 한국전력, 도시가스, 야쿠르트회사 등 11개 공공ㆍ민간기관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보다 세밀하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복지와 더불어 청렴 역시 서대문 구정의 대표적 분야라 할 수 있는데 민선6기에도 청렴 드라이브는 계속되는지.

“민선5기때 각종 비리 의혹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고 반부패 추진을 위한 청렴기획팀을 만들고 지속성 유지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했다.

민선6기엔 감사행정분야에 주민참여를 확대하고 시민사회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다져 5기때보다 더욱 촘촘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

-얼마전 ‘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는데, 수상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방자치 전면실시 20년째 큰 상을 받게 돼 뜻깊고 보람을 느낀다.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한결같이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원해 주신 구민들과 열심히 일해 준 공무원 덕이다.

민선5기부터 현재까지 5년이 넘는 기간동안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과 안산과 북한산 자락길 조성, 100가정 보듬기, 동복지허브화 사업 등 구민들의 복지향상에 힘써온 점을 인정해 준 결과라고 본다.”

   
신촌 상권 부활 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린 ‘신촌 옥토버페스트(맥주축제)’에서 문석진 구청장(좌측 두 번째)이 외국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서울시 곳곳에서 도시재생이 대세다. 서울시 대표사업이랄수 있는 신촌 도시재생사업의 진행 현황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공동체 건설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이 금년 4월 착수해 내년 3월이면 결과가 나오는데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주민공모 사업 6건을 바로 지난달인 10월에 선정했고, 금년말까지 주민과 도시재생아카데미 수료자, 신촌동 직능단체, 지역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서대문의 바람직한 미래도시의 모습을 그려낼 것이다.”

-신촌 연세로 보행자전용지구 전환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서대문구와 서울시는 올 3월과 4월에 걸쳐 현재 토ㆍ일요일에만 시행 중인 차없는 거리를 금ㆍ토ㆍ일로 확대하는 방안과 전면 차없는 거리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놓고 지역주민, 상인, 건물주,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금ㆍ토ㆍ일 확대방안이 압도적 우세로 나와 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평일에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는 연세로는 현재까지 200회에 달하는 공연이 개최될 만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서대문구민과 서울시민들이 걷기 편하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석진 구청장(우측 첫 번째)이 ‘굴레방 나눔 한마당’에서 주민들과 비빔밥을 비비며 화합의 시간을 갖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 극복을 위해 어떤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지.

“전통시장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로 헤쳐 나가고 있다. 2014년 이후부터 전통시장을 위해 예산과 경영 현대화를 지원하고, 무등록 시장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주는 한편, 전기ㆍ가스시설 개선사업도 병행하면서 상권활성화를 돕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현재 96개의 협동조합과 5개의 마을기업이 설립됐고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2011년부터 전국최초로 구청 청소를 사회적기업이 하고 있고, 홍제천 관리용역과 뒷골목 청소도 사회적기업에 위탁해 40명 이상의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민원이 많지만 오랜기간 풀리지 않았던 주민숙원 사업이 있다면.

“통일로 중앙차로 개통 이후 홍제동 주민들이 홍은사거리 유턴허용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고, 서울지방경찰청과 오랜 협의 끝에 겨우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2km 이상 돌아서 귀가했던 주민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고 금년내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정수행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중앙정부의 공약사업들이 예산지원 없이 무작정 지방으로 넘어와 서대문구 뿐만 아니라 모든 지방정부가 곤란을 겪고 있다. 중앙과 지방의 재정지출 비율이 4대6인데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8대2이니 세제개편이 이뤄져야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한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남은 임기동안 서대문구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지.

“관행속에 안주하면 변화도, 발전도 없다. 서대문의 1등 DNA는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주민참여예산제가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복지업무는 그동안 ‘한직’으로 인식됐지만 ‘대상’을 받고 전국적으로 70군데나 벤치마킹 대상이 되자 공무원들의 생각이 확 바뀌었다. 앞으로도 서대문구정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다.”

-구민이나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나의 성과를 위해 청사 불을 밝히고 노력해준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1등도 좋지만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서 보듯 서대문구가 사람사는 곳, 정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주신 많은 구민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관내 공사현장을 돌며 지역개발 현황과 안전을 점검하고 있는 문석진 구청장(우측 두번째)

문석진 민선6기 서대문구정 1년 5개월 

서대문부흥 쫓는 혁신주의자

 

문석진 구청장의 구정스타일엔 치열함이 배어있다.

3전4기 끝에 오른 서대문구 수장은 연임중임에도 임기 초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악착같이 공부해서 1등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범생이’의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민선5기 ‘사람중심’의 트랜드에 합류해 복지분야에서 동복지허브화 사업을 일으켜 전국 70개 지방정부의 추종을 이끌었고 부패없는 투명행정이 구정의 신뢰를 얻는 최선임을 간파하고 청렴분야에서도 전국 지자체 중 최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

민선5기 4년에 대해 문 구청장은 “1등 DNA를 갖게 됐다”며 자부심을 피력하는데 그의 자부심을 증명하듯 구청사 갤러리엔 공신력있는 민ㆍ관기관으로부터 받은 금빛 트로피들이 즐비하다.

문 구청장의 구정 기저엔 인본주의가 깔려있다. 노심초사하며 매달렸던 동복지허브화, 100가정 보듬기 사업과 장애인들이 오를 수 있는 안산자락길 사업 등은 휴머니스트의 뜨거운 가슴없이는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사업들임이 분명하다.

문 구청장은 민선5기때 거둔 성과와 자신감으로 민선6기 들어 ‘서대문 경제부흥’이라는 크고 무거운 과업에 도전하고 있다. 민선5기가 복지, 청렴 투톱이었다면 민선6기는 복지와 경제부흥으로 바뀐 셈이다.

경제활성화는 전국의 수 많은 지방정부의 단골 정책으로 업무계획서에 빠짐없이 기록되고 있지만 생색내기용이 허다하고 추후에 종종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내 비난을 받기도 한다.

문 구청장은 민선6기 구정목표 중 경제활성화를 맨 꼭대기에 올려놓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있는 중이다.

사람중심의 구정도 중요하지만 ‘서대문의 외형적 발전’도 그에 못지않은 가치임을 강조하며 신촌, 가좌, 홍제, 아현ㆍ서대문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신촌 연세로는 서대문 발전을 좌우할 ‘약속의 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문화와 소비가 융합된 거리로 만들어 서대문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 그 과실이 구민전체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대문 공직사회에 뿌리 내린 ‘1등 DNA’와 얼마전 자신에게 주어진 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의 최고경영자상 수상이유를 동력으로 서대문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게 문석진 구청장의 각오다.

문석진 구청장은 혁신주의자다. 그동안 쌓아온 실적이 적지 않지만 중단없는 혁신만이 지속적 발전의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중심, 경제부흥에 나서고 있다.

민선6기 서대문구정은 인본과 혁신, 양날개로 고공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