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연평도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자
<특별기고>연평도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15.11.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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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시정일보]6·25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영토에 대한 최초의 공격이었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은 지 5년이 흘렀다. 2010년 11월23일 평화롭던 초겨울 오후에 느닷없이 날아온 170여발의 포탄에 맞서 용감히 싸우던 우리 해병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당했으며, 민간인도 2명이 사망하고 연평도의 마을 곳곳이 불타오르는 전쟁터가 되었다.

당시 믿을 수 없는 사태에 온 국민은 충격을 받았으며 북한의 도발행위에 경악하고 분노했다. 6·25전쟁이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전쟁 상황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으며, 한반도의 안보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현실에서 6·25전쟁 이후에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행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위협의 중대성을 경시해왔던 것에 대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계기가 되었다. 불과 8개월 전에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과 함께 그동안 무관심했던 안보의식에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웠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자는 반성과 각오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5년이 흐르면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점차 우리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조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연평도에서 장렬히 전사한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희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세기 우리나라는 주권을 빼앗겨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 국토가 황폐화되고 수많은 국민이 희생된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0여년 만에 현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 헌신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남과 북이 군사적, 이념적으로 대치하는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현실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예우하고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면서 국민들의 나라사랑정신으로 그 분들의 뜻을 이어가야 하며 우리가 직면한 안보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여 다시는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참담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를 맞이하여 전사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호국정신을 하나로 모으고자 11월23일 오전 10시 전쟁기념관에서 정부기념식을 하는 것을 비롯하여, 11월16일부터 11월23일에는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특별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가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그 유가족과 부상 장병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여,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호국정신과 나라사랑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가안보는 군인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지켜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