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 ‘고질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인사혁신, ‘고질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 윤종철
  • 승인 2015.11.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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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보직이동ㆍ승급몰아주기 등 개혁 시급... 인사혁신처 출범1년 심포지엄

[시정일보] 우리나라 정부 인사혁신을 위해서는 공직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고질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인사혁신처는 출범 1주년을 맞아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정부 인사행정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근면 처장과 강제상 학회장, 국민대 유지수 총장 등 학계, 언론계, 공무원,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 인사혁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질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성공할 수 있도록 입을 모았다.

박개성(50) 엘리오앤컴퍼니 대표는 “주무과 중심의 인사로 잦은 보직이동을 가져오는 현재의 정부 인사제도로는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과 정부 경쟁력 강화는 요원(遼遠)할 뿐”이라며 “정책팀을 신설해 실국 전체의 기획과 사무관리를 지원하고, 주무과 중심의 승진경로, 승급몰아주기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인력경영과 인재개발(HRD) 분야에서 정평이 난 민간 전문가다.

그는 “연공서열이나 온정주의에 기반한 인사고과제도가 모든 공직인사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적폐”라며 “희망보직 우선권 부여, 평가방식 고도화 등 평가방식의 개선과 보상의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직의 민간개방에 대해서는 ‘시늉에 그친다’는 쓴 소리도 이어졌다.

송평인(50)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아직도 공직사회에서는 예산배정 등에 있어 민간인 출신보다 내부 출신을 더 배려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민간 출신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들어와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공무원 채용의 중요성’도 제시됐다.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을 지낸 전충렬(61) 경희대 교수는 “정부 인사관리에서 우수한 인력 충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문제인력’(問題人力)의 입직(入職)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입직 후 저성과자 또는 문제인력 처리가 쉽지 않은 만큼, 채용단계에서부터 인성가치관 면접 강화 등 인물평가(Vetting process, screening)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지난 1년 동안 거둔 성과를 토대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오늘 제안해 주신 고견들을 잘 반영해 인사혁신을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