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자리를 이용해 재물을 모으면 자신을 망치게 돼
<시청앞>자리를 이용해 재물을 모으면 자신을 망치게 돼
  • 시정일보
  • 승인 2015.11.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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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仁者(인자)는 以財發身(이재발신)하고 不仁者(불인자)는 以身發財(이신발재)니라.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요, 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미유호의기사불종자야)요,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미유부고재비기재자야)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어진 사람은 재물을 사용해 자신을 일으키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이용해 재물을 일으킨다. 윗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었으며 의를 좋아하는데 그 일이 좋은 끝맺음을 보지 않은 적은 없었으며 인과 의를 따라 행하여서 창고의 재물이 자신의 재물이 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재물을 사용해 자신을 일으킨다함은 재물로 민심을 사고파는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혼자 독점하지 않고 만인과 공유하여 덕망을 얻는다는 것이다.

자신을 이용해 재물을 일으킨다 함은 오로지 재물을 쌓는 것에 급급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자리에 앉아 그 권력을 이용해 재물을 긁어모으다가 자리를 욕되게 하고 자신을 망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이런 것이 자신을 이용해 재물을 일으키는 것이다. 윗사람이 재물에 욕심을 두지 않고 오직 인으로 아랫사람을 대하면 아랫사람은 의로써 충성을 다한다.

의로써 충성을 다하면 웃사람이 하고자 했던 일은 자연히 좋은 끝맺음을 보게된다. 이와 같이 상하가 인과 의로 맺어지면 창고의 재물은 헛되이 나가는 법이 없이 진정한 자신의 재물이 되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공인회계사들이 회계감사를 맡은 기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하다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내 1~3위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감사한 기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로 약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연루된 회계사만도 무려 32명에 이른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회계사들은 감사대상 기업의 실적정보를 미리 입수해 예상보다 좋으면 그 기업 주식을 매수했다가 공시 후에 팔아 이익을 챙겼다. 반대로 예상보다 실적이 나쁘면 공시 전에 선물을 매도하는 수법을 썼다.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회계사들이 영업정보를 빼내 자기 배를 불린 것은 부뚜막 고양이가 따로 없는 처사이다. 이들이 주식을 몰래 사고팔면서 직업윤리마저 팔아먹은 것은 아닌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자본시장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회계법인의 내부 통제 시스템은 물론 당국의 관리·감독 체제를 대폭 강화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