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모든 일들을 분명히 해야 두려움이 없어
시청앞//모든 일들을 분명히 해야 두려움이 없어
  • 시정일보
  • 승인 2015.12.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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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遇故舊之交(우고구지교)면 意氣要愈新(의기요유신)하며 處隱微之事(처은미지사)면 心迹宜愈顯(심적의유현)하며 待衰朽之人(대쇠후지인)에는 恩禮當愈隆(은례당유륭)이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옛 친구를 만나면 의기를 더욱 새롭게 하라. 비밀한 일을 당하게 되면 마음을 더욱 분명하게 하라. 노쇠한 사람을 대할 때는 은혜와 예우를 더욱 융성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비밀은 언제나 홀로이기를 원한다. 자기 자신에게까지도 철저히 비밀이기를 바라는 것만큼 홀로이기를 원한다. 남에게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감정이 있는가 하면 또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남에게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것들은 비교적 옳지 못한 일들에 속하는 것들이 많다. 선행일수록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가 행한 선행이란 것도 자신은 할 일만 했을 뿐인데도 사람들이 선행이라 일컬어 주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다. 부끄러움이란 감정은 언제나 그 바탕을 양심에 두고 있다. 비밀스런 일이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면 두려운 것들이다. 비밀스런 일일수록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기침과 사랑과 불꽃과 걱정거리는 오래 숨겨둘 수가 없다는 말처럼 분명히 하라. 비밀한 일을 드러내 놓으면 그 확실함 때문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 아름다움을 선택하라.

작금에 들어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 주는 지원금이 일부 주민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감사원이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으로부터 매년 30억∼100억원의 원전 지원금을 받는 부산 기장군 일대 60여개 마을의 지원금 사용 실태를 감사한 결과 마을 대표가 지원금으로 농기계 등을 사들인 뒤 개인 용도로 쓰는가 하면 어떤 마을은 비자금을 조성해 회식비로 흥청망청했다. 사업비를 2000만원 미만으로 쪼개 수의계약을 하고 회의록 같은 서류를 조작하는 일도 서슴없이 벌어졌다. 원전 지원금은 눈먼 돈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울산시 울주군이나 경북 울진군, 경주시, 전남 영광군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한다. 원전 지원금은 원전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원하는 돈이다. 이런 지원금은 공기업이 부담하므로 국민 혈세나 다름없다.

지원금이 함부로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차제에 정부는 이런 지원금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비리혐의가 있다면 일벌백계함은 물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