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청렴한 종로구를 위하여
단체장 칼럼/ 청렴한 종로구를 위하여
  • 시정일보
  • 승인 2015.1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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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

[시정일보] 청렴도 서울시 24위, 불과 2년 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종로구 청렴도 측정 결과이다. 지금껏 청렴도라는 것이 순위로 측정되고 숫자로 측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24위’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그 어떤 숫자보다 가슴에 와 닿으며 자괴감에 빠졌다. 도대체 이 측정결과는 어떻게 나오는 건지 설문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주요한 설문내용은 민원인을 대상으로 ‘금품·향응을 공무원에게 제공하였는가’ 혹은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금품향응 제공이 업무처리에 영향을 미치는가’ 등 금품·향응 제공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는 공직자로서 청렴하다’라고 아무리 혼자 생각하고 말하고 있어도 구민이 보기에는 아직도 종로구에서 업무처리를 하려면 금품·향응 제공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 우리 직원들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되어 있다. 국가공무원법 제61조와 지방공무원법 제53조에는 공무원으로서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또한 옛 선인 다산 정약용선생도 목민심서에서 ‘청렴이란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다’하여 목민관으로서의 청렴을 중히 여겼다. 우리 종로구 전 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청렴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야 했다.

그래서 이 결과를 모든 직원에게 공개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한 결과 대규모 집합교육보다는 소규모 집합교육을 택했다. 우선 우리 구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보자는 의미의 2014년 청렴 점프교육, 2015년 청렴 굳히기교육 등 매년 22회에 걸쳐 45~50명 소규모 단위로 1,100여명의 종로구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마인드 교육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청렴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위해 매월 부서별로 자체 실시하는 청렴의 날을 ‘찾아가는 청렴의 날’로 개선하여 직원과 함께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고 강조했다. 간부 공직자부터 솔선수범과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5급 이상 간부 직원에 대한 개별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여 자기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이나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하여 청렴 취약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건축·개발행위 허가, 보조금 지원 등에 대하여 상시 모니터링하는 청렴 ARS제도와 청렴 리콜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내부 직원에 대한 비리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자체 감찰 활동, 컨설팅 감사, 자율적 내부통제제도 등을 시행하여 사후 처리가 아닌 사전 예방시스템을 적극 구축하고 추진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과 같이 우리 종로구 직원이 구민과 함께 온 힘을 쏟아 부은 결과 2014년에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전국 2위’, 더 나아가 2015년에는 ‘전국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안다. 이제 시작이다.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함을 말이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청렴에 대한 자부심을 우리 스스로가 저버린다면 우리 스스로 버틸 힘이 없다. 나는 늘 이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우리 종로구 직원들은 청렴에 있어서만큼은 구민에게 자랑스러운 공직자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라는 윤동주 시인의 시구처럼 우리 공직자 모두가 퇴직하는 그 날까지 구민 모두에게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