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능은 덕성으로 단련해야
모든 재능은 덕성으로 단련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6.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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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義(절의)는 傲靑雲(오청운)하고 文章(문장)은 高白雪(고백설)이라도 若不以德性陶鎔之(약불이덕성도용지)면 終爲血氣之私(종위혈기지사)요 技能之末(기능지말)이니라.”
이 말은 ‘절의가 고위고관을 능가하고 문장 또한 백설의 곡보다 높다 하더라도 만약 그것이 덕성으로 단련된 것이 아니라면 이는 혈기에서 빚어진 사행과 기예의 잔재주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덕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우리들은 그것을 가지기 위하여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기 위하여 또는 우리들을 선하게 만들어줄 어떤 방법을 강구하기 위하여 애쓰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물론 덕을 안다는 것만도 굉장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덕이라는 개념 자체를 전혀 모르는 사람과 그런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사람들이 이 시대를 너무 많이 차지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덕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웃집 문패를 보고 이웃집에 이사람이 살고있구나 하는 정도로는 같은 이웃일수 있는 자격이 없다. 적어도 이웃집에 사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알아야 이웃이라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작금에 한국국적 이탈자 명단 속에 전 국방장관과 전 외무장관의 손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우린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그러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책임지고 갈 수 있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과연 그 손자들은 잘난 할아버지 덕분에 그 정도 호화스럽게 사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 가서 어떤 인물이 될런지는 모르나 먼저 도덕적인 기초 위에 인간이 되고 사회와 세계를 위해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국가가 다시는 국적을 줄 필요도 없으며 영원히 추방하고 앞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보호해 줄 의무가 없다고 생각되며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심히 서글픔을 금치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