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역사도시 용산
<기자수첩>역사도시 용산
  • 최희주
  • 승인 2016.01.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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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주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지난해 10월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중ㆍ고교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겠다고 나서 역사왜곡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논란의 움직임 속에서도 한 지자체에서는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용산구의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는 지난해 광복 70주년, 순국 95주년을 맞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및 추모제’를 열었다.

열사는 3ㆍ1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투옥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1920년 9월28일 순국했다. 사료에 따르면 유관순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지만 일제가 군용기지 조성 목적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실전(失傳)됐다.

용산구의 추모비 건립 추진은 무엇보다 유관순 열사의 역사적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추모비 건립과 함께 추모비 앞을 지나는 도로인 녹사평대로 40다길을 명예도로명 ‘유관순길(Yoogwansun-gil)’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용산의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은 “용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를 위해 옛 선조들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성장현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구는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용산에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 향토사학자와 함께 역사적인 공간을 발굴하고 기록한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와 용산구의 어제와 오늘의 삶을 이야기로 엮어낸 사진집 <용산을 그리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는 프로그램으로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화탐방’도 지난 2013년부터 운영 중에 있다. 심원정터ㆍ남이장군사당ㆍ효창원 등 기존 코스에 이어 이슬람 중앙성원ㆍ산정현 교회ㆍ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까지 코스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앞으로 용산구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말 국립민속박물관을 유치하면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문화재청의 경복궁 2차 복원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철거 예정이다.

현재 용산구에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이 자리한 가운데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들어서게 되면 용산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도 최고의 역사도시로 한층 더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가 이런 역사바로세우기 사업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 중심지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