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부자는 너그럽고 후덕하며 부자다워야
<시청앞>부자는 너그럽고 후덕하며 부자다워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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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富貴家(부귀가)는 宜寬厚(의관후)어늘 而反忌刻(이반기각)하니 是(시)는 富貴而貧賤其行矣(부귀이빈천기행의)라 如何能享(여하능향)이리요 聰明人(총명인)은 宜斂藏(의염장)이어늘 而反炫耀(이반현요)하니 是(시)는 聰明而愚 其病矣(총명이우몽기병의)라 如何不敗(여하불패)리요.

이 말은 ‘부귀한 집은 너그럽고 후덕해야 한다. 그런데도 각박하다면 그 행실이야말로 빈천하기 짝이 없으니 어떻게 축복을 바랄것인가. 총명한 사람은 그 재주를 거두고 감춰야 한다. 그런데도 오히려 자랑삼는 것은 총명하면서도 어둡고 어리석기 때문이니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부자는 많은 사람의 밥상이라는 속담이 있다. 들을수록 정이 가는 말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건 적건 덕을 끼치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속담도 있다. 부잣집 떡개는 작다 즉 부자일수록 더더욱 인색한 사람을 빗대어 한 말이다. 부자는 참으로 부자다워야 한다. 사람마다 각자 지닌 품성이 있듯이 부자에게는 부자다운 품성이 겸비돼야 한다. 부지런한 부자는 하늘도 못 막는다고 했다. 하물며 거기에 후덕하기까지 하다면 신의 축복이 어찌 외면할수 있겠는가. 탈무드에는 어떠한 사람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으려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굳센 사람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자기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자기소득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작금에 들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등 비인격적으로 대했던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그간 행각에 대해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운전기사에 이어 회사 관리부장과 비서실장, 운전기사가 자신도 폭행 피해자라고 폭로하고 나섰다. 운전기사는 김 전 회장 밑에서 3년간 일하는 동안 상식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이 수시로 폭언을 퍼붓고 술을 마시면서 물건을 던지거나 파손했다고 한다. 정말 믿어지지 않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회사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기업 총수나 직계 가족들이 직원에게 막말을 퍼붓거나 폭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를 돌리고 기내에서 승무원을 무릎 꿇리는 등 일명 땅콩회항으로 승무원에 비인격적 대우를 했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어떤 이유로도 종업원을 폭행하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일반 형법보다 엄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만큼 몽고식품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로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