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위정자는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돼
시청앞/ 위정자는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돼
  • 시정일보
  • 승인 2016.01.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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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詩云(시운),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는 克配上帝(극배상제)러니 儀監于殷(의감우은)하면 峻命不易(준명불역)하리라 하였으니 道得衆則得國(도득중즉득국)하고 失衆則失國(실중즉실국)이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詩經(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엣날 은나라가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고 창성했던 것은 상제의 뜻에 맞게 정치를 잘 시행했기 때문이니 그런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는다면 주나라가 이어받은 천명은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리라 하였으니 이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문왕)편의 시다. 주나라가 천명을 받아 천하를 차지하였으니 천명을 영원히 보존하려면 마땅히 이전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이제는 망했지만 은나라라도 천하의 종주로 천명을 받은 때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중의 지지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왕에 이르러 대중의 지지를 잃었기 때문에 은나라는 결국 망한 것이다. 천명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民意(민의) 즉 대중의 지지 여하에 있다는 것이다. 옛날엔 왕조의 교체를 천명의 교체로 보았으며 천명은 바로 민의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는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다. 옛날에는 왕조의 교체라면 지금은 정권의 교체라는 것이 다를 뿐 민의의 상실은 곧 정권의 몰락을 의미한다. 이것을 안다면 통치자는 겸허하게 민의 즉 대중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국회의원들의 무능과 무책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선거구 획정 직무유기로 국회의원 선거구가 무효화되고 20대 총선이 100일도 안 남았지만 선거구 공백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선거구 획정 지연의 최대 피해자는 그 누구보다 정치 신인들이라 생각된다. 선거구 공백에도 기존 지역구 의원들은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설명회도 열 수 있지만 예비후보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간 인구 편차 3대1이 위헌이라며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2014년 10월이다.

그동안 여야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선거구 획정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선거구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했다.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에 이어 구제불능의 초헌법적 국회라는 낙인까지 자초한 셈이며 총선 연기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위정자들은 이렇게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그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옛 성인들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며 깊이 성찰해 이제라도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