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매사 몸가짐이 도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시청앞/ 매사 몸가짐이 도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3.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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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云(시운), 其儀不忒(기의불특)하매 正是四國(정시사국)이라 하니 其爲父子兄弟足法而后(기위부자형제족법이후)에 民法之也(민법지야)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그 몸가짐 도리를 벗어나지 않으면 사방의 나라를 바로잡으리라 하였으니 행실과 덕망이 부모자식 형제지간에 본받을 만하게 된 이후에 백성들이 본받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시경 曹風(조풍) 䲩鳩(시구)편의 시다. 위정자가 만인이 본받을 만한 의표를 지니고 있으면 사방의 나라를 교화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내용을 읊은 시로 이를 가족의 경우에 연계시켜 가족 구성원부터 자신의 행실과 덕망을 본받을 수 있게 되어야 만인이 본받을 수 있게 됨을 강조했다.

그러기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자신의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의 말로도 일을 망치고 한 사람으로도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자신의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에 달려 있다며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작금에 들어 서울시향 사태가 일부 직원이 박현정 전 대표를 음해하기 위해 벌인 조작극으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부인 구 모씨가 연루됐다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며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박 전 서울시향 대표 명예훼손 사건 수사 결과 성추행, 인사 전횡, 폭언 등 모든 의혹을 허위사실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의혹을 제기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해 1년2개월여 만에 상황이 정반대로 뒤바뀐 셈이 됐다.

기업인 출신인 박 전 대표가 2013년 초 시향 대표로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 이에 반발한 정 전 감독 측이 일부 직원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박 전 대표를 음해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현재 수사결과에서 보면 개혁에 대한 저항을 넘어 개혁 추진자를 아예 생매장시켜 버리려는 무서운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실제로 시향 관계자들은 국가기관은 물론 온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았고 누명까지 씌웠다면 이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물론 서울시향과 구모씨 측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에서 더욱 분명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명백백히 진실규명을 해 범법자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함은 물론 누명에 의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철저한 조사로 천칭저울처럼 균형감 있는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