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천은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기자수첩/ 공천은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 정칠석
  • 승인 2016.03.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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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칠석 기자

[시정일보] 총선 공천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공천 즉 공직자후보 선출을 위한 추천기능은 정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로 작금은 자신들만의 리그를 위해 이전투구 식으로 각 계파 간 막장드라마를 연출할 뿐 정작 유권자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정치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입만 벌리면 국민을 받들겠다면서 지금 집권당은 친박·비박 간 공천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진박, 친박, 중박, 비박, 반박, 잡박 등 온갖 박타령과 함께 당에서 임명한 공관위원장이 당원들이 직접 선거로 뽑은 당대표까지 공천을 하느니 마니 하는 상황으로까지 갔다.

과연 이러고도 민주정당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공관위에 전권을 준다고 해도 공관위 위원과 위원장은 당원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절대권한을 가진 것처럼 일방통행식 공관위 운영으로 최고위원회에서 경선으로 결정난 사항까지 뒤집었다는 것은 가히 독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살생부 논란과 공천 여론조사 자료 유출에 이어 친박계 핵심 의원의 막말 녹취록 파문까지 터지며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흙탕 싸움에 여념 없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과연 집권당이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공천은 반드시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며 내 식 대로를 고집해서는 결코 안 된다. 특히 권력 실세나 당내 지도부와의 인연 등 보이지 않는 손과 사회적 인지도로만 후보를 결정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공천개혁의 핵심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 데 있다는 것을 직시, 국민이 납득할 수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걸 맞는 투명한 기준을 적용 제대로 된 옥석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작금에 들어 공천지분과 후보단일화를 놓고 총선 밥그릇 싸움에 여야가 이전투구만을 벌이며 선거판을 압도해 제대로 된 인물 발굴이나 공약은 부실하기 그지없어 공천 개혁이나 정치 개혁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항간의 말이 과언이 아닌 듯싶다.

이번 선거에서도 각 당이 공천 혁신 없이 정치 개혁이라는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기득권 지키기나 자파 세력 키우기에 혈안이 돼 권력 다툼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보인다면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공천제도의 안정성과 철저한 제도적 보완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천거 방식을 마련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천제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