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치구 고참 서기관들의 푸념
서울자치구 고참 서기관들의 푸념
  • 시정일보
  • 승인 2005.06.23 14:51
  • 댓글 0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


요즘 서울의 25개 자치구청의 최대 화두는 고참 서기관들의 행보가 아닌가 싶다. 현재 서울시의 4급 서기관 430여명(시청 200여명, 자치구 230여명)으로 ‘행정직의 별’이라 여겨지는 3급 부이사관 승진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지방 공무원 조직에 큰 멍에를 남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청의 경우 이명박 시장의 인사원칙에 따라 승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치구청의 경우 자치단체장인 구청장의 생각이 원칙을 떠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일부 구청에서는 소속 서기관을 승진시키고 있어 여타 자치구청의 고참 서기관들은 인사의 형평을 논하며 푸념어린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선 문제로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 일부 자치구청장들은 자신이 퇴임 전 측근 인사(?)를 승진시키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이점을 살려 3급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단행 또는 단행하려는 조짐이 자치구청의 주위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사단은 현직 구청장들의 독선인사(?)도 문제지만 서기관 승진 5∼6년차의 신참(?)은 승진하고 10여년 전 승진한 고참서기관들이 소속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서울의 25개 자치구청장들의 모임인 ‘서울특별시 구청장협의회’는 얼마 전 3급 부이사관 승진문제에 대한 서울시와의 협의에서 자치구의 문제는 구청장협의회에서 협의키로 결정한 바 있어 서울시 25개 자치구청의 3급 부이사관 승진문제는 많은 문제를 도출하며 25개 자치구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는 인사의 최대 관건인 형평성을 고려한 상호보완되는 입장에서 심도 있고 뒷말 없는 3급 부이사관 승진문제를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하여야 하는 것이다.
현직 부구청장이 아직 50대 초반인 경우 고참 서기관들의 갈 길은 세월이 흘러 정년만을 바라보는 매우 허망한(?) 처지에 다다른다는 것을 자치단체장들은 되새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인사권자의 인사문제는 고유의 권한이라지만 과거를 돌이켜볼 때 인사가 망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혈연·학연·지연 등을 초월한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인사만이 조직사회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것임을 인사권자들은 명심하는 슬기가 자신의 앞 날에도 많은 보탬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아울러 승징연한이 길다고 승징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룰은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