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저질 국회 예방할 수 있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절실
사설/저질 국회 예방할 수 있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절실
  • 시정일보
  • 승인 2016.03.3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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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총선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제20대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지역구 경쟁률이 3.73대1을 기록했다. 전국 253개 지역구에 944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기존 국회의 뒤늦은 선거구획정을 비롯 각 당의 고무줄 잣대에 의한 혼란스런 공천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에야 끝날 정도로 늑장 공천이 이뤄졌는가 하면 후보 등록 결과 사기·공갈·폭행·음주운전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은 전과자와 세금 체납자, 병역 면제자가 수두룩한 후보자들의 실상 또한 요지경이다. 총선 전체후보 가운데 40.5%인 383명이 전과기록을 갖고 있으며 세금체납·전과·병역미필 기록 중 1개 이상을 갖고 있는 후보가 절반이 넘는 무려 53.9%인 509명이라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 중 재범 이상이 46.7%인 17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중 9명은 세금체납·전과·병역미필 등 일명 불명예 3관왕 기록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전과자 중 시국사범이 다수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한다손 치더라도 각 정당의 공천이 얼마나 형식적이었는지 우리는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러한 후보들이 진정 국민을 대변할 대표자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계파 패권과 지분 싸움으로 변질된 이번 공천심사 과정에서 도덕성이나 품위, 정치적 능력, 전문성 같은 기본 후보자 자질에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 자정 능력을 상실한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 스스로 꼼꼼히 검증해 무조건적인 정당지지의 개념을 떠나 인물위주로 국가 미래를 생각해 제대로 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달리 국회의원은 인사청문회나 자질을 검증할 방법이 별도로 없는 까닭에 선거가 곧 무능·불량 의원을 솎아 낼 마지막 관문이나 다름없기에 유권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가 형편없는 후보를 골라내고 오만한 정당과 정치인들을 심판해 결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줘 말로만이 아닌 국민이 정말 무서운 줄 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악의 저질 국회를 막는 최후의 보루는 오직 유권자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 후보자들의 포퓰리즘 공약에 현혹되지 말고 그들의 자질부터 꼼꼼하게 검증해 함량 미달이나 부적격 후보를 엄격하게 가려낼 수 있는 깨어있는 유권자가 되어 현명한 한 표의 주권 행사로 주민을 위한 일꾼인 진정한 선량을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