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공직자는 반드시 탐욕을 경계로 삼아야
시청앞/ 공직자는 반드시 탐욕을 경계로 삼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4.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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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故(고) 自古以來(자고이래) 凡智深之士(범지심지사) 無不以廉爲訓(무불이렴위훈) 以貪爲戒(이탐위계).

이 말은 牧民心書(목민심서)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자고이래로 무릇 지혜가 깊은 선비치고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로 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律己箴(율기잠)에 의하면 ‘선비의 청렴은 여자의 순결과 같아서 진정 한 터럭의 오점도 평생의 흠이 되나니 아무도 보는 이 없다 하지 말라. 하늘이 알고 신이 일고 내가 알고 네가 알지 않느냐. 너 자신을 아끼지 않고 마음의 신명을 어찌 속일 수 있느냐. 황금 5,6태나 후추 8백곡도 살아서 영화로움이 되지 못하고 천년 후에 욕을 남길 뿐이다. 저 아름다운 군자는 한 마리 학이요 하나의 거문고이니 바라보매 그 凜然(늠연)한 모습이 고금에 청풍이라’고 했다.

명나라 말기의 소설가 馮夢龍(풍몽룡)은 ‘천하의 끝없는 불상사는 모두가 수중의 돈을 버리지 않으려는 데서 생기고 천하의 끝없는 좋은 일은 모두가 손에 넣은 돈을 버리는 데서 온다’고 했다.

鄭瑄(정선)은 ‘얻기를 탐하는 자는 만족함이 없으니 모두가 사치를 좋아하는 일념에서 비롯된다. 검소하고 담담하여 만족을 알면 세상의 재물을 얻어 무엇에 쓰겠는가. 청풍명월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대나무 울타리와 띠 집에도 돈을 쓸 일이 없으며 책을 읽고 도를 논함에도 돈 드는 것이 아니며 몸을 청결히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치 않으며 인간을 구제하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늘 자신을 성찰하면 세속의 맛에서 초탈하게 될 것인즉 탐하는 마음이 또 어디서 생길 것인가’라고 말했다.

작금에 들어 검사장급인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의 주식 투자 논란은 안타까운 일이다. 공직자에게는 민간인보다 더 엄격한 윤리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부정·부패와 연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국민의 오해를 부르는 행위를 삼가야 하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이다. 불법 척결의 중추인 검찰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공직자도 적법하게 투자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FIU와 검찰금융조세조사부에 근무하면서 수십억 원을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일이다.

비상장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것은 고급정보가 없으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은 주식 거래와 관련, 좀 더 신중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없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