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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집권여당인 새누리당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은 총선 참패의 충격을 딛고 일어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로 참석자들은 국민의례 직후 선거 참패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일제히 허리를 90도로 깍듯이 굽히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뒤이어 비공개로 열린 토론회는 총선 패배가 누구 탓인가를 둘러싼 친박 대 비박 간의 책임론 공방으로 얼룩졌다고 한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심기일전하기는커녕 친박 대 비박이 선거 패배 책임 소재를 놓고 저열한 입씨름만 벌였다니 기가 막힐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선거 패배를 딛고 환골탈태해야 할 새누리당이 말로만 탈계파 운운하며 다시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친박 비박 다툼을 벌인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범여권은 지금은 네 탓 공방을 벌일 게 아니라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선거 민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국정 쇄신에 힘을 모을 때라고 본다. 아직도 선거 때 나타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0대 총선에서 거둔 성적이 애초의 자기 실력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된 것은 진정 더민주가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정당민주주의를 배신한 오만방자한 최악의 공천막장극과 국정실패에 따른 현 정권에 대한 거대한 민심이반 기류 속에 반대급부를 본 것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더민주가 총선 민의를 자화자찬하며 왜곡해 해석하거나 선거 결과에 우쭐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는 총선 이후 당 대표 합의추대론과 경선론, 전대 연기론과 조기 전대론을 둘러싼 논쟁만 거듭하고 있다. 더민주 역시 총선 민의를 직시하고 깊이 성찰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바로잡아 나가지 않는다면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지지율 회복도 수권 정당으로 가는 길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해 이젠 더 이상 국민이 걱정하는 정치가 아니라 진정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그간 오만방자한 것에 대한 남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반성아래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국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작금에 국민들은 20대 국회 역시 사상 최악의 국회로 낙인찍힌 19대보다도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사실을 직시,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