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미광 선일 (법명사 주지)
<특별기고> 미광 선일 (법명사 주지)
  • 시정일보
  • 승인 2016.05.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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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법어

자연과 인간, 동물이 보호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는 세상

 

[시정일보]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서 이 땅에 부처님께서 오신 뜻을 되새기고 모두가 깨달아 부처님이 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를 오늘 찾아봅시다.

부처님의 참 진리가 세상에 가득하다면 공산주의자도, IS테러주의자도, 각종 종교도, 사이비 교주도 사라질 것입니다. 또한 서로 죽이는 전쟁과 사회의 모든 악들도 사라지고 가정에는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청정한 마음을 이루어 진리의 길에 도착하는 해답은 부처님께서 대장경 속에 전부 설하고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금강경의 사구게에 함축되어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으로 본다면, 곧 부처를 보느니라. (凡所有相皆是虛妄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

이것을 자세히 설명하면 부처님이 32가지 상호를 갖추었으므로 부처라고 보면 그것은 거짓입니다. 32가지 훌륭한 상호를 갖췄다 하여도 부처라고 보지 않는다면 부처를 바로 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금강경의 이 말씀이 부처님을 바로 볼 수 있는 길이라고 분명히 가르쳤건만 아무도 그 도리를 바로 보지 않고 거꾸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살이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진리를 찾아 부처를 찾아 신을 찾아 떠나는 수십억의 인간의 무리는 모두 잘못된 종교자와 지도자를 쫓아 따라가다 어리석게도 깜깜한 죽음의 구렁텅이로 떨어져 사라지고 있습니다.

‘만약 색으로써 부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부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사는지라, 부처를 볼 수 없느니라.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경전의 이 사구게 말씀은 부처를 보고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모양이나 소리로 진리를 보고자 하면 어리석은 길이며, 사도라고 부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말씀과 권능의 모습을 과시하고, 형상을 나타내려고 분주합니다. 그래서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지려고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충족되지 않은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고 신을 찾거나, 혹은 노래하고 춤을 추고 쾌락을 추구하며 색성향미촉법(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 빠져드는 것이 세간법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금강경 사구게에 또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응당히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히 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以生基心)’

즉, 어리석게 형상에 머무르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하며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 머무르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형상과 감각을 떠나서 진리를 바라보거나, 인연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근본 모습이 무엇인가 하고 관하는 것이 진리를 보는 바른 길입니다.

종교, 이념, 이성, 형상, 국가, 권능자, 사회, 나 어디에도 이 마음을 집착하지 않고 진리를 관하는 자유자재한 무소유의 마음 자세가 된다면 사랑 때문에 싸우지 않을 것이요, 미움 때문에 상대를 증오하지도 않을 것이고, 소유 때문에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진정한 자비정신이 일어나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하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정신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이러한 열린 정신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워주고, 거기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자연과 인간 동물 서로서로가 한 몸이라고 생각하며 서로 보호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는 세상을 만듭시다. 그리고 끝으로 부처님의 사구게 한마디라도 이웃에 전하여 불국정토를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