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발상의 전환이 용산가족을 웃게 만든다
<단체장칼럼> 발상의 전환이 용산가족을 웃게 만든다
  • 시정일보
  • 승인 2016.05.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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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시정일보]“정말 중요한 것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열정으로부터 나온다.” - 스티브 잡스 자서전 中

바야흐로 한남동 공영주차장의 시대가 열렸다. 4월27일 준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한남동 공영주차장은 단순한 주차공간이 아니다. ‘주차장에 자동차만 세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용산의 백년 미래를 담은 아주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한남동 공영주차장 건설은 민선6기 공약사업이다. 2010년 용산구청 이전과 함께 매년 이태원지구촌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이태원ㆍ한남동은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더 확고히 굳혔다. ‘위험한 동네’가 아닌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가 즐비한 관광특구로서의 기능을 되찾은 것이다. 연간 2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1000여명의 내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교통난과 주차난 또한 행정이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한남동 공영주차장 건설은 이 일대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시비 100억원을 포함해 234억원이 들어간 대규모 사업인 만큼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주차장이지만 다른 주차장과는 다르게, ‘차가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왕이면 기계만 있는 딱딱한 공간이 아닌 주민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말이다.

그 결과 공영주차장에는 대형버스 17대를 포함해 총 2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뿐만 아니라 민선6기 최대 역점사업인 복지재단과 용산의 젊은 창작자들이 꿈을 키워갈 용산문화창작소,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 한남동도서관을 비롯해 평생교육시설, 여성가족플라자 등 용산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섰다.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만큼 우리 용산가족들의 삶도 보다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용산구의 큰 경제축을 담당하는 이태원. 오는 10월이면 이태원대로 위의 길거리 주차장이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녹사평역 쪽에서는 용산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한강진역 인근에서는 한남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후 불법 주차단속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더욱 더 원활한 교통 환경과 쾌적한 거리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태원대로의 문화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이 일대 골목 구석구석의 매력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이어 용산가족들을 웃게 할 발상의 전환은 계속된다. 세계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용산구에 가장 한국적인 멋을 담은 ‘전통공예체험관’을 건립하는 것도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전통공예체험관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용산의 어르신들에게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Think different.’ 애플사의 슬로건이자 ‘창의적 경영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를 대표하는 말이다. 틀에 박힌 관념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할 때 ‘혁신’은 시작된다. 이는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시대,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행정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시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