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 아쉬워… 정동, 밤드리 노니다
가는 봄 아쉬워… 정동, 밤드리 노니다
  • 윤종철
  • 승인 2016.05.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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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27~28일 ‘정동야행’ 덕수궁 등 밤10시까지 개방
   
▲ 지난해 열렸던 정동야행 축제에서 가족과 나들이를 나온 한 어린아이가 대장각 타각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야사ㆍ야설ㆍ야식 등 6개 테마

[시정일보 윤종철 기자]지난해 2회에 걸쳐 내외국 관광객 약 20만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던 ‘정동야행’이 올해는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5월의 마지막 주말 밤을 선사한다.

지난 가을에는 개방하지 않았던 미국대사관저 등 3개 대사관이 개방되며 19세기 초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시절의 골목길을 재현하는 등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밤 10시까지 펼쳐지는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 ‘정동야행’은 29개 문화시설을 개방하고 야사(역사체험), 야설(거리공연), 야식(먹거리) 등 6가지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지난해 가을 개방하지 않았던 미국대사관저가 이번에 다시 문을 연다.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 겸 영빈관 건물을 일반인들한테 개방한다. 주한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도 신청을 받아 일부 개방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구한말 서양 신문물의 도입지였던 정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1900년대 전후의 시대상을 재현한 ‘덜덜불 골목 체험’ △문자를 신호로 전송하는 방식의 최초 통신시설 ‘전신 체험’ △개화기 고종이 즐겼던 커피제조 체험 ‘가비의 향’ △과거 신문사에서 활용된 납활자기를 이용한 ‘우리집 가족신문 만들기 체험’ 등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선진문물이었던 고종의 시계를 만들어보고 묘화양복점에서는 근대시기의 복식과 안경, 가방,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체험 행사 중 덜덜불(2000원)과 시계 만들기(2000원~5000원)만 유료로 진행되며 나머지는 전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수익금은 전액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정동 문화시설들도 정동야행 기간 입장료를 대폭 낮춰 관람객들을 맞는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국내 최대 피규어&장난감박물관인 ‘토이키노’는 입장료를 50% 할인하며 세실극장은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파이어맨’의 공연 입장료를 4만원에서 1만원으로 할인한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을 연 밀랍인형 전문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도 성인기준 1만3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라이브 국악 뮤직쇼인 ‘판타스틱(Fanta Stick)’ 공연과 일민미술관의 ‘그래픽 디자인展’도 각각 30%~50% 할인받아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동 곳곳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와 그림자 인형극, 김묵원 작가가 직접 현장에서 동양화 수묵기법의 꽃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아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 스테이크, 맥앤치즈, 칠링도그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소소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야식코너도 운영해 관광객들의 출출한 배도 채울 수 있다.

한편 이번 정동야행 축제 기간은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와 ‘남대문시장 글로벌 페스티벌’ 등의 행사와 맞물려 있어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주변 명동이나 남대문까지 각종 문화행사들을 2배 더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종철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