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복지, 협업으로 나아가다
<기자수첩> 복지, 협업으로 나아가다
  • 李周映
  • 승인 2016.05.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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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시정일보 이주영 기자]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은 나라만 나서서는 구제하기 어렵다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각 자치구들은 그 실정에 맞는 정책들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 곳곳에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찾아가는 동복지센터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놓치는 부분 없이 촘촘하게 이웃들을 살피기 위해 그야말로 틈새 없는 복지를 펼쳐나가려 애쓰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민간자원들의 활동이다. 나라가 다 할 수도 없고,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에서 다 해낼 수도 없다. 이 일은 어려운 이웃을 물질적으로 돕는 것에 마음으로 나누는 일까지 보태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웃과의 정을 돈독히 하면서 실질적인 지원까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의 민간자원은 의외로 많다.

도봉구의 경우는 민간복지거점기관 선정 사업을 시작하면서 거점기관 100개를 목표로 정했다.

현재 도봉구의 민간복지거점 기관은 이미 100개를 넘어섰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기관 인증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기관인증 현판식은 복지를 위해 민과 관이 함께 협력한다는 상징성을 부여하지만 구에서는 이러한 고마운 기관에 현판식을 해 주는 것 외에는 어떠한 지원도 주지 못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각각의 인증기관들은 어떤 목적을 두고 해온 일이 아닌 만큼 늘 해오던 일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좀더 지역의 복지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의견이다. 누가 알아줘야만 보람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에 조금 더 뿌듯함이 더해질 것 같다.

도봉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간복지거점기관의 사업은 제약회사에서 진행하는 염색봉사를 비롯해 절과 교회에서 펼치고 있는 영양죽 배달과 급식 봉사, 발바닥 마사지 봉사까지 다양하다.

민간복지거점기관이 100개가 넘고, 이제 그 힘들을 묶어내 지역 자체의 복지안전망이 두겹, 세겹 레이어를 더해 가게 됐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끊임없이 생겨나지만 같은 길을 가는 이웃들이 이렇게 많으니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마을 속에서 어깨동무할 이웃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다.

도봉구에 이렇게 먼저 손 내미는 민간복지거점기관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 탄탄한 복지망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