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의 좌고우면
구의원의 좌고우면
  • 시정일보
  • 승인 2004.01.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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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그동안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이 민주당, 열린우리당으로 갈라지면서 서울시 지역정가의 최일선격인 구의회에도 심대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
표면적으로 당적은 없지만 구의원들은 지구당의 핵심멤버들로 실질적인 내천에 의해 구의회에 진출했으며 실제로 서울지역 구의회에서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등 구의회 간부들은 거의 모두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식구들인 것이다.
민주당 살림이 두동강 나면서 ‘민주당적’구의원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구당위원장을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옮기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민주당에 남는 의원이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 등 자신의 처신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는 모습들이다.
어디 그뿐이랴 지난날 동고동락하던 동지사이에서 갑자기 등을 지려니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전열을 정비하면서 어쩔수 없이 ‘적’의 관계에 놓이게 되니 이런 황당함이 없는 것이다.
한 의원은 “친한 친구들이 강압에 의해서 서로 따귀를 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혹해 했고, 또다른 의원은 “코 앞의 선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싸워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속으로부터 증오가 생겨나지 않으니 ‘전의’가 생기지 않는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총선도 총선이지만 금년 7월이후 후반기 의장단 선출문제도 구의원들에겐 여간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후반기는 내차례”로 생각했던 많은 의원들이 ‘세’가 반토막이 되면서 자리확보에 비상이 걸리게 된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어쩔수 없이 ‘주먹다짐’을 해야하지만 과거 정리로 보거나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협조를 받아야 하는 처지로 볼 때 민주당, 열린우리당 구의원들은 눈치만 늘게 생긴 셈이다.
‘구’민주당적 구의원들에겐 커다란 고민이 또하나 있다. 내 후년 지방선거에 대한 걱정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선거에서 박빙의 승리를 얻었던 의원들로선 현재의 상황이 여간 걱정스러운게 아니다.
아무튼 곧 다가올 4월 총선은 이들의 향후진로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