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성북동 관광세일즈
<기자수첩>성북동 관광세일즈
  • 문명혜
  • 승인 2016.06.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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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성북구 성북동은 재계 오너들이 거주하고 있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지만 풍부한 관광자원으로도 유명하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인 한양도성의 출발점이며, 국립박물관과 비교되는 간송미술관, 만해 한용운이 살던 심우장,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깃든 길상사,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찾았던 한국가구박물관, 성락원, 삼청각 등 역사문화자원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게다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석조유물과 전통자수, 한국화 등 2000여점의 소장품을 지닌 우리옛돌박물관이 작년 11월 문을 열면서 성북구의 관광지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가 해를 더하면서 전국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신의 고을 홍보전을 뜨겁게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영배 구청장도 성북동 관광세일즈에 열심이다.

‘성북동은 박물관’을 입에 달고 1년에 두어차례 서울시 출입기자단 투어로 성북동 자랑을 해왔고, 지난 8일엔 작년 11월 개관한 우리옛돌박물관을 소개하기 위해 또다시 기자단을 초청했다.

높다란 담장이 둘러친 대한민국 대표 부촌과 45개국의 대사관저가 있는 성북동은 독특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북악산과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우리옛돌박물관엔 일제강점기에 반출됐던 석상들이 돌아와 있었고, 종교적 열정과 수복강녕을 빌던 선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석조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가이드 역할을 자임한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동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역사문화자원의 보고임을 설명하고, 앞으로 한국전통문화의 미를 국내외에 알릴 박물관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대표관광지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기업이 아닌 자치단체들은 사업목적을 맹목적인 영리추구로 할 수 없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업이 최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자치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돼 가고 있다.

관광활성화는 위에 언급한 두 개의 고민거리를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유력한 해결책으로 인식되고 있고,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구에 산재해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무기삼아 성북구 관광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의 빌바오가 미술관으로, 일본의 가마쿠라가 800년 고도를 보존해 명성을 얻은 것처럼 김영배 구청장도 먼 미래를 내다보며 큰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