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거슬리는 말도 즐겨 들을 줄 알아야
귀에 거슬리는 말도 즐겨 들을 줄 알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4.02.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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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中(이중)에 常聞逆耳之言(상문역이지언)하고 心中(심중)에 常有拂心之事(상유불심지사)하면  是進德修行的砥石(재시진덕수행적지석)이니 若言言悅耳(약언언열이)하며 事事快心(사사쾌심)하면 便把此生埋在 毒中矣(변파차생매재짐독중의)리라.』이 말은 귀로는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 속에는 항상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곧 덕과 행실을 갈고 닦는 숫돌과 같다. 만약 말마다 그대 귀를 기쁘게 해 주고 일마다 그대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면 그것은 그대의 몸을 무서운 독극물 속에 파묻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충고는 마치 내리는 눈과 같다고 K.힐티는 말했다. 그것은 눈발이 조용히 내리면 내릴수록 마음에 오래 걸리고 마음속으로 젖어들어가는 것 또한 깊어지기 때문이다. 꿀도 약이라면 쓰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자기에게 이로운 충고는 그만큼 싫어한다는 말이다. 참된 마음에서 우러난 건전한 충고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든 충고를 넉넉히 받아들일줄 아는 귀를 가져야 하고 그러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곧 자기자신을 그만큼 닦는 지름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듣기 거북한 말이라도 그대에게 주어지는 내용이라면 끝까지 들어주라. 그리고 다시 마음을 열어두라. 아무리 그 마음이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마음속 깊숙히 받아들이라.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도 참된 친구의 충고를 마음속 깊이 넣어 두면 언젠가는 그 속에서 새로운 싹이 나기 마련이다. 작금의 김수환추기경의 고언에 대해 인터넷매체 비판적 칼럼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대해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한 정신적지주인 김 추기경의 고언을 비판하는 시각은 정말 보기에 꼴싸나운 것이 아닐수 없다. 김추기경은 그간 암울한 시절 한줌의 소금 역할과 한줄기 빛의 역할을 했던 국가의 원로이자 정신적인 지주이다.이번의 고언도 국가의 원로로 또한 정신적 지주로써 진정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 말씀일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노선과 이념과 시각이 다르다고 무턱대고 수구니 걸림돌이니 인신공격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된다. 만약 김수환추기경이 국가의 원로나 정신적지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왜 당의장이 알현하기 위해 찾아갔을까도 먼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렇다면 고언은 고언으로써 비록 쓴 말씀이라 하더라도 귀 기울일 줄 아는 그러한 열린 자세를 가져야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