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 그 이름 후세에 남겨야
<시청앞>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 그 이름 후세에 남겨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6.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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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勢利紛華(세리분화)는 不近者爲潔(불근자위결)이요 近之而不染者爲尤潔(근지이불염자위우결)이며 智械機巧(지계기교)는 不知者爲高(부지자위고)요 知之而不用者爲尤高(지지이불용자위우고)이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다. 가까이 하더라도 그것들에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아침 일찍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슬 묻은 들풀의 신선함을 보면서 나는 내가 인간이기를 참으로 좋아했다. 들풀을 만나고 빗줄기를 만나고 눈발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축복이 아니겠는가. 그런 것들에는 권력이나 명예, 이익이나 사치가 없다. 옛날 염파(廉頗)가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했다. 그러자 자기밑에서 놀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다. 얼마후 염파는 다시 등용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이에 염파가 화를 내자 누군가가 어쩜 장군은 그렇게 어리석소. 장군의 권세가 좋으면 장군을 쫓고 권세가 없으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진리인데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느냐고 했다. 사람들은 마치 태양을 쫓는 해바라기처럼 권력과 사치, 이익과 명예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부패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권력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패시키지 않도록 항상 자기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 깨끗한 이름을 후세에 남겨야 할 것이다.

작금에 들어 일명 정운호게이트를 계기로 드러나는 비리 검찰의 민낯과 변호사업계의 일탈이 끝이 없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현직 중진 검사까지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의 지하철역사 입점에 대한 감사 무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재판에 넘겨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혐의 내용도 놀라울 정도다. 전직 대통령과 고위 공무원 비리를 파헤친 한때 스타검사에게 적용된 죄명은 변호사법과 조세범처벌법 등 4가지나 되며 구속된 정운호게이트의 두 번째 브로커 이모씨와 전직 판사 최유정 변호사 등의 막장 드라마 또한 우리를 아연케 하고 있다. 국가가 바로 서려면 불법 비리를 성역없이 처벌해 국가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작금의 사건은 기득권을 바탕으로 한 전관예우라는 어둡고 거대한 법조계의 먹이사슬인 동시에 기소를 독점한 검찰과 법정의 황제가 된 사법부의 엄연한 현관 비리로 대법원과 검찰은 현관 비리 근절책 및 재발방지책을 하루속히 내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