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평생학습관에 ‘장애인은 없었다’
<기자수첩>평생학습관에 ‘장애인은 없었다’
  • 李周映
  • 승인 2016.07.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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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시정일보]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사회를 이뤄 나가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다.

얼굴 생김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같은 것을 보고 느끼는 생각, 좋아하는 취미, 취향도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세상은 잘 흘러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서로가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가는 세상임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함께 가야만 하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것은 아니다.

먼 옛날 원시시대로부터의 우리의 DNA가 이렇게 ‘함께’ 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아로새겨 놓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사회 구석구석에는 아직도 이 ‘함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사회적 약자, 장애인 등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그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노인과 장애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노원구와 도봉구의 구의회 구정질문에서 이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관해 집행부에 같은 질문이 나왔다.

모든 구민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평생교육관의 장애인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 두 구의회에서 집행부에 물은 질문의 요지는 평생교육관에는 장애인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는 것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구의 답변은 같은 듯 달랐다.

평생교육관의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 또 하나는 장애인을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별도의 복지관이 있으니 평생교육관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고민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청과 의회는 모두 평생학습관에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절대적으로 찬성했다.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이 평생학습관 기반시설로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것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전문가의 의견이 포함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어떤 것이 ‘함께’에 보다 더 가까운 정책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시도이다.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아주 작은 부분에서라도 우리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보는 시도가 중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