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윗사람이 먼저 공경과 봉사의 본을 보여야
<시청앞>윗사람이 먼저 공경과 봉사의 본을 보여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8.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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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소위평천하재치기국자)란 上老老(상로로)하면 而民興孝(이민흥효)하고 上長長(상장장)하면 而民興弟(이민흥제)하고 上恤孤(상휼고)하면 而民不倍(이민불배)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소위 온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것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에 달려 있다는 말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늙은이를 늙은이로 잘 대접하면 백성들 사이에는 효도의 기풍이 일어나고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연장자를 연장자로 잘 대접하면 백성들 사이에는 우애의 기풍이 일어나고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병들거나 가족을 잃어 외로운 사람들을 잘 보살피면 백성들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부모에게 효도하듯 천하의 늙은이를 늙은이로 잘 섬기고 형을 공경하듯 천하의 연장자를 연장자로 잘 받들고 자식을 사랑하듯 천하의 외롭고 불쌍한 이를 사랑하면 천하의 온 백성이 이를 보고 따라 효도와 우애와 자애가 온 천하에 퍼지는 것이다.

집안에서 나라로 나라에서 천하로 규모는 점차 커지고 경영방법은 어렵고 복잡해진다 해도 그 근본 덕목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지도자가 이럴진데 백성이 따르지 않을 리 없으며 배반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上濁下不淨)는 말이 있다. 사자성어로는 上行下效(상행하효) 즉 윗사람이 하는 일을 아랫사람이 본받는다는 말이다. 중국어에서는 上梁不正 下梁歪(상량부정 하량왜)로 위 마룻대가 바르지 않으면 아래 들보가 비뚤어진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모두 권력있고 힘있는 윗 사람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잘 처신해야 한다는 의미로 만약 재물을 탐내면 만 가지 악의 뿌리가 된다는 교훈일 것이다.

작금에 들어 우리나라 68년 검찰 역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현직 검사장이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되는 것을 보며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 역시 그동안 스폰서 검사, 성접대 검사, 벤츠 여검사, 떡값 검사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검찰의 비리가 저질러져 왔으며 그때마다 국민들의 공분을 샀지만 수사권을 독점한 검찰이 자기 식구를 비호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언론이 더 큰 비리를 밝혀내야 마지못해 수사에 나서는 구태를 반복해 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도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이 터진 후 거짓 소명을 수차례 거듭했고 검찰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였으나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할 수 없이 그를 구속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우를 범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검찰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은 검찰 구성원의 각성과 실천이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